복지부, 2017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발표

보건복지부는 노인의 가구형태와 가족관계, 소득·건강·기능상태, 생활환경과 가치관 등에 대해 2017년 4월부터 8개월에 걸쳐 조사(조사기관 : 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8년 노인복지법의 근거가 마련된 후 네 번째로 실시됐으며 노인의 실태와 정책 효과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노인실태조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지난 10년간 65세 이상 노인 중 80세 이상 노인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평균연령도 74.1세로, 2008년 72.9세, 2014년 73.9세에 비해 높아졌다.

학력 수준은 전반적으로 향상됐는데, 무학의 비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중학교 이상자가 절반가량으로 증가했다.

가구 형태는 독거노인이 2008년 19.7%에서 2014년 23.0%, 2017년 23.6%로 증가했으며, 노년기에 자녀와 동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008년 32.5%, 2014년 19.1%. 2017년 15.2%로 10년 만에 절반으로 하락해, 독거노인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독가구 생활상의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은 44.5%로 2014년 12.7%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85세 이상 노인과, 저소득 노인은 80% 정도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가구 생활의 어려움은 아플 때 간호(19.0%), 경제적 불안감 (17.3%), 심리적 불안감 및 외로움(10.3%) 순이었다.

기혼자녀와 거주 사유는 '당연하다'는 규범적 이유가 2008년 43.4%, 2014년 15.6%. 2017년 14.8%으로 크게 감소하고 '자녀 또는 노인의 필요로'가 많아져 변화한 가족관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까운 친인척, 친한 친구‧이웃이 있는 경우, 비동거 자녀와 왕래‧연락하는 비율 모두 낮아져 사회적 관계망이 과거보다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가 친인척과 연 1~2회 왕래(43.2%)하나, 친구‧이웃‧지인과는 주 1회 이상(78.2%) 왕래해, 친인척보다 친구‧이웃‧지인과 더 친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개인 소득의 구성 비율 중, 공적이전소득 비율이 2017년 36.9%로 가장 크며,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등의 성숙의 결과로 판단된다. 노인은 소비 관련 항목 중 주거관련 비용(30.4%)을 가장 부담스러워하며 다음으로 보건 의료비(23.1%), 식비(18.7%), 경조사비(4.4%) 순이다.

노인의 30.9%가 일을 하며, 주로 단순 노무직(40.1%), 농림어업(32.9%) 등에 종사하고 있다. 산업 구조의 변화로 농림어업 종사자 비중은 감소했으나, 급여 등이 높지 않은 단순노무 종사자 비율이 증가해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 노인의 9.4%는 현재 일하고 있지 않으나 향후 근로를 희망했으며 초기 노인, 고학력 노인의 희망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생계비 마련(73.0%)을 위해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으나, 그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고학력일수록, 소득이 많을수록 능력발휘, 경력활용 등 비경제적 사유를 위해 일한다는 비율이 높았다.

건강실태를 살펴보면 노인의 89.5%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평균 만성질환은 2.7개로 2008년(1.9개)에 비해 증가했다. 흡연율 10.2%, 음주율 26.6%, 운동실천율 68.0%로, 과거에 비해 노인의 건강행위는 긍정적으로 개선됐다. 건강검진 수진율 82.9%, 치매검진 수진율은 39.6%로 건강검진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우울증과 관련해 21.1%는 우울증상이 있으며 6.7%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그 중 자살을 시도한 응답자는 13.2% 였다. 응답자의 14.5%가 인지기능 저하자로 나타났고 고연령, 무배우자, 읍면지역에서 인지기능 저하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여가활동으로 노인의 99.3%가 TV를 시청하며 그 외의 여가활동은 산책(27.5%), 스포츠 참여(16.6%), 화초 텃밭 가꾸기(12.0%) 순이었다. 스포츠, 산책 등 적극적인 야외 활동이 증가해 활동적인 노인이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이용은 노인의 23.0%가 경로당을, 9.3%가 노인복지관을 이용하고 있었다. 경로당 이용 사유는 친목도모(91.4%), 식사서비스(57.2%)가 많으며, 노인복지관은 취미여가(49.6%), 친목도모(42.3%), 식사서비스(27.5%) 순이었다. 경로당 이용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나 읍면부에서는 48.5%로 동부와 큰 차이(11.5%)가 있었다.

평생교육(복지관·평생교육원 등) 참여율은 12.9%이며,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은 3.9%로 2014년과 유사했다.

주거와 관련해 약 79%는 현재 주거지에 만족하며 불만족 사유는 주로 주방, 화장실, 욕실 사용 불편이었다. 가정 내 노인편의설비를 갖추고 있는 경우는 6.1%에 불과하고, 노인복지관의 위치도 멀리 떨어져 있는 등 생활환경이 열악했다.

노인의 88.6%는 건강할 때 현재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다. 57.6%가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했다. 31.9%는 돌봄, 식사, 생활서비스가 제공되는 노인요양시설 등 희망하며 90% 이상의 노인이 유료서비스 이용 욕구가 있었다.

연명치료는 노인의 91.8%가 반대해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희망하는 장례 방법은 화장을 선호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해 변화한 장례문화를 반영했다.

노인 연령에 대한 인식에서 86.2%가 노인의 연령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해 노인 기준에 대한 노인들의 인식 변화를 알 수 있었다.

노후생활비 마련 방법은 '본인과 국가가 준비' 33.7%, '본인 스스로' 34.0%, '국가 차원' 14.1% 순이었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이번 노인실태조사를 통해 어르신의 복지 수요와 가치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보고해,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 재구조화에 활용하는 한편, 전문가 자문‧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주거‧고용‧돌봄‧안전 등 분야별 정책과제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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