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가지 전정, 유인․포획, 친환경농자재로 방제

농진청, 특허출원…영농활용자료로 농가보급 계획

식물의 즙을 빨아 먹어 양분을 빼내고, 감로를 배설해 그을음 피해를 주는 갈색날개매미충. 지난 2010년 중국으로부터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해 충남지역에서 최초로 보고된 바 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1년생 어린 가지에 알을 낳아 가지를 말라죽게 하며, 과실 수확시기와 피해시기가 겹쳐 농가에서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돌발해충이다.

▲ 갈색날개매미충 성충(좌)과 약충(우)

올해는 지난해보다 발생면적은 다소 감소했지만 경기 등 전국 89개 시․군․구로 발생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발생 생태 연구와 방제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갈색날개매미충 성충이 이동하는 동절기부터 하절기에 갈색날개매미충을 관찰하고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효과적인 방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농진청이 개발한 기술은 ▲겨울철 가지치기를 통한 월동알 제거 ▲봄철 부화한 약충이 흡즙하는 시기에 처리할 수 있는 약제 ▲8∼9월 성충이 과원으로 유입될 때 이동 차단과 대량 포획 기술 등이다.

동절기인 12월에서 이듬해 3월초 사이 갈색날개매미충이 산란된 가지를 전정하면 월동알 98% 이상이 부화하지 못해 다음 세대의 발생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월동알의 부화가 80% 정도 진행되는 봄철(5월 중하순)부터는 친환경추출물이나 살충제를 처리해 방제할 수 있다. 효과가 우수한 친환경제로는 고삼, 님, 피마자유 추출물(500배), 기계유유제(50배) 등이 있다. 살충제로는 델타메트린유제, 감마사이할로트린캡슐현탁제, 에토펜프록스유제 등을 추천했다.

▲ 전기식 갈색날개매미충 성충 유인포획장치

성충이 이동하는 하절기(7∼10월)에는 전기식 포획장치나 끈끈이트랩을 이용해 성충을 포획하는 방법이 있다. 전기식 포획장치는 10a당 2∼3개를 산림과 인접한 과수원에 20m 간격으로 설치하면 하루에 700마리 이상의 갈색날개매미충을 포획할 수 있으며, 이 장치는 교체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인용 끈끈이트랩은 과수원 사이에 설치해 근거리 성충을 포획할 수 있는데, 일주일에 1500마리 정도를 포획할 수 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주로 낮에 포획할 수 있다.

성충이 이동하는 시기인 7월 중순에서 8월 하순 사이에 성충 방제용 농자재를 처리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황색기피등이나 친환경 추출물인 햄프시드를 처리하면 갈색날개매미충의 산란도 억제시킬 수 있다.

농진청은 갈색날개매미충 확산 저지를 위해 갈색날개매미충 알에 기생하는 천적(기생벌)을 탐색했으며, 이 기생벌이 갈색날개매미충이 확산돼 가는 지역을 따라 함께 확산되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전기식 성충 포획장치에 대해 이미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영농활용자료로 농업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진청 작물보호과 조점래 연구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동절기 가지치기로 갈색날개매미충 월동알의 부화를 억제하고, 약·성충을 대량 유살하는 기술이어서 농가들이 현장에서 연중 종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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