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글 왕연중·그림 김민재

발명 당시 비법으로 제조
붕어빵이란 말은 쌍둥이 또는 가족처럼 닮은 꼴의 사람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텔레비전 가족 프로그램 중에도 같은 이름이 있었다. 붕어빵의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9세기 후반에 발명돼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그 유래와 발명가에 대해서는 두세 가지 주장이 있다. 그러나 붕어빵은 일본의 도미빵인 타이야끼에서 유래됐고, 발명가는 ‘나니와야’라는 가게의 주인이었던 ‘칸베’라는 사람이 가장 유력시 되고 있다. 이에 대한 기록은 비교적 구체적이다. 더욱이 3대째 가업을 이어 지금도 발명 당시의 비법으로 제조돼 판매되고 있다. 타이야끼가 우리나라 붕어빵의 원조라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모양도 비슷하고, 재료도 같으며, 만드는 방법도 같다. 우리나라 붕어빵과 다른 점은 팥이 꼬리까지 차있다는 것이다. 또 일본인들은 사철 내내 즐겨 먹고, 우리나라는 주로 겨울에 즐겨 먹는다. 똑같은 모양, 재미난 생김새, 밥 한공기와 맞먹는 풍부한 칼로리, 고소하면서 달콤하고, 바삭바삭하면서도 말랑말랑한 특유의 맛과 조직이 꾸준한 인기의 비결이다.

일본의 도미빵인 타이야끼가 원조
일본에서의 이름이 도미빵인 이유는 일본에서 아주 친숙한 물고기가 바로 도미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섬나라라 어업이 발달했고, 가장 흔한 물고기 중 하나가 도미라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흔하고 친숙한 물고기는 붕어이므로, 이 빵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후 이름이 붕어빵으로 바뀐 것이다.

붕어는 일본어로 ‘후나’라고 하는데, 일본인들은 후나야끼라고 부르지 않고, 다이야끼라고 부른다. 여기서 ‘다이’란 우리말로 ‘도미’에 해당한다. 또한 붕어빵은 틀이 통일돼 있고, 생긴 것이 붕어인형 같은데 반해 타이야끼는 조금 더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고, 가게마다 모습이 약간씩 다르다.

일본 타이야끼는 속에 팥 이외에 소시지, 양배추 등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붕어빵은 현재도 거의 그렇지만 보통은 밀가루 반죽 안에 팥앙금이 들어 있다. 붕어빵은 1930년대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후 시대의 변천에 따라 다소의 변화는 있었지만 재료나 제조과정은 큰 차이 없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을 통해서 들어와 반일 감정이 있음직도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학교 앞이나 시장 한편에서 고소한 냄새로 애들의 코를 자극하던 붕어빵은 더욱 발전해 요즘은 시내 번화가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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