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여성농업인의 역할, 어린이 교육에서 찾아보자노은숙 JMG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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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8  14: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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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원예․생태 교육을
대도시를 벗어난
농촌지역에서 진행하면 어떨까….
특유의 섬세함과 돌봄 정신을 지닌
농촌여성을 활용하면
여성농업인의 역량개발과
일자리 창출과도 연계될 수 있을 것이다.

   
▲ 노은숙 JMG 코리아 대표

얼마 전 지인 중 한 사람이 마운틴TV로부터 원예 프로그램을 진행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마침 필자도 같은 자리에 있었기에 마운틴TV의 담당PD에게 원예 프로그램을 신설하려는 이유를 물었다. 담당PD는 마운틴TV가 프로그램 개편을 위해 대도시에 살고 있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최근 꼭 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를 묻는 설문을 진행했고, 그 결과 원예 혹은 텃밭활동이 1위라는 답변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도시에 살고 있는 성인들의 가장 큰 로망이 원예활동이라니! JMG (Junior Master Gardener)라는 어린이 원예·생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이 같은 설문 결과에 기쁨과 기대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어린이들에게 원예·생태 교육을 진행할 때 부모가 같이 공감해 주고 관심을 가져준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JMG는 대도시에서는 프로그램을 교육하면서 종종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원예에 대한 실전 지식을 가지고 있는 강사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둘째, 주변에서 진정한 의미의 자연을 발견하는 것도 어렵다. 예를 들면 국립 과학관이나 생태공원 등에서 곤충이 먹고 간 흔적을 찾는 활동을 할 때마다, 교육장 주변은 식물 관리가 너무나 잘돼 있어서 벌레 먹은 잎을 찾아보기가 어려워 아쉬움을 느끼는 일이 종종 있었다.
셋째, 원예·생태 교육 특성상 자연물을 관찰하거나 활용하는 경험을 많이 요구하지만 자연물 재료를 구하기 어려워 재료판매상에서 구매해서 사용하거나 비자연물 재료로 대체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같은 어려움 때문에, 가끔 JMG 어린이 원예·생태 교육을 대도시를 벗어난 농촌 지역에서 진행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농촌의 경우, 풍부한 자연자원과 원예 경험이 많은 우수한 인적자원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어, 교육인프라 구축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주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탁월한 자연환경과 원예에 대한 지식이 출중하면서 특유의 섬세함과 돌봄 정신을 지닌 여성 인력을 활용하면 지자체마다 관심을 쏟고 있는 여성 농업인의 역량개발과 일자리 창출과 연계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풍부한 자원과 인력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만으로 전문 교육이 될 수는 없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는가. 아는 지식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의 내용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교수법’을 갖춘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지금은 어떤 분야에서나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시대인 만큼 농촌지역의 여성 농업인들을 고급 인적자원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심하고 전문적인 서비스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전문 교육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미국의 한 농과대학 교수가 워크숍에서 한 말이 생각난다. 그 교수는 참석자들에게 ‘최근 가장 관심 있는 키워드가 뭐냐?’ 고 질문을 했고, 많은 참석자들이 ‘먹거리’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교수는 먹거리가 현대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사이고, 또 이같은 관심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므로, 미래에는 가장 우수한 전문 인력들이 농촌으로 모여들 것이고 따라서 농업과 농업교육에 대한 훨씬 더 전문적인 수요가 생겨날 것이라고 예언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먹거리,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촌, 미래의 농촌을 이끌어 갈 어린이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여성농업인들이 관심 갖고 주목해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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