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기획 : 화훼산업, 활짝 꽃 피우자(3) 양재동꽃시장

경기 침체와 부정청탁금지법 영향으로 화훼산업이 극심한 침체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 꽃 소비의 80% 이상이 특정 기념일이나 경조사 등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화훼산업의 활로는 늘 꽃과 함께 하는 생활 속의 꽃 소비문화 정착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화훼유통의 거점인 aT 화훼사업센터(센터장 심정근)는 화훼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양재동꽃시장을 소개한다.

 꽃바구니 꽃다발 화환 등...지하에 88개 매장서 구입 가능
 경매 바로 마친 싱싱한 꽃, 시증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

양재동 꽃시장은 대한민국 화훼사업의 메카이자 국내 최대의 꽃시장이다.
지난해 화훼사업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화훼판매에서부터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한 여러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아직 양재동꽃시장은 도매 꽃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양재동꽃시장은 지난해 1075억 원의 경매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는 1120억 원의 경매 목표를 세우고 있다. 경매실적 기준으로 전국의 6개 공판장 중 53.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화훼물류의 대표 주자다. 하지만 양재동꽃시장의 문은 일반 소비자에게도 활짝 열려있다.
간혹 양재동꽃시장을 도매로만 꽃 구입이 가능한 줄 알거나 꽃시장에 왔다가 하우스 2동의 분화매장만 둘러보고 가기도 하지만 양재동꽃시장 안에는 일반 소비자를 위한 꽃상가가 별도로 있다.

88개 점포서 다양한
꽃바구니와 화환 선보여

일반 소비자를 위한 양재동꽃시장의 지하꽃상가는 지상 주차장 쪽에서 연결된 출입구나 화훼사업센터 본관 지하의 꽃문화체험관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나온다.
일명 화환매장으로도 불리며 88개의 점포가 있다. 들어서는 순간 향기로운 꽃 향기가 유혹하는 이곳은 다양한 꽃바구니와 화환 등을 편리하게 원스톱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 44호 리치플라워 최경임 씨는 “아침에 경매가 끝난 꽃들이 바로 들어오기에 동네 화원보다 싱싱한 꽃을 구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예전부터 이곳 꽃들을 이용하는 단골들이 주 고객이다.
최 씨에 따르면 시중에서 5만 원 정도하는 꽃바구니를 이곳에서는 3만 원 대로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에는 손님이 많고, 이후에는 생일 등 기념일 연주회용의 축하 꽃바구니 주문이 주를 이룬다. 대부분 미리 주문하지만 워낙 이곳 점주들의 손이 빠르고 진열된 상품이 있어 바로 구입도 가능하다.

아침 6시에 문을 열어 저녁 8시까지 영업한다. 365일 연중 무휴로 영업하는 게 특징이다.
처음 생길 때부터 28년을 이곳에서 함께 했다는 양재동화원협회 서홍선 감사는 “생활이 윤택해질수록 꽃 소비가 늘지 않고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꽃 선물을 귀한 선물로 인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 감사는 “작품을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생화로 정성껏 꽃 작업을 하고 있다”며 제품에 대해 자부심을 보였다.
이외에도 2개의 하우스로 이뤄진 가동과 나동 분화 매장에서는 계절에 따른 각종 분화를 살 수 있는 곳이다.

이곳 한 관계자는 “요즘은 공기정화 식물과 다육 등 기능성 식물과 키우기 쉬운 분화를 선호한다”며 분화의 소비성향을 말했다. 분재 선인장 등도 이곳 하우스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양재동 꽃시장 정문 맞은편으로는 낮 1시까지만 여는 도매시장이 있다. 화원이나 꽃 카페, 플로리스트 수업을 위한 대량 꽃 판매가 이뤄지는 곳이다.

정원가꾸기 등에 필요한 용품과 모종을 살 수 있는 곳도 있다. 양재동 꽃시장 주 출입구를 바라보고 오른쪽에 있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마가렛 20개분 모종 한판이 3만 원, 낱개로는 2천 원선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멀리 가지 않아도 서울 한복판에서 꽃으로 힐링할 수 있는 양재동꽃시장, 적은 돈으로 집안 분위기를 환하게 바꾸고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을 때, 양재동꽃시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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