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 기획특집 - 반려동물 이색직업(동물장례업 펫포레스트)

▲ 반려인들은 납골당에 안치된 반려동물이 평소 좋아하던 장난감, 간식 등과 함께 반려동물을 추모하고 있다.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이 자신과 평생을 함께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강아지와 고양이 등의 동물들은 인간보다 수명이 짧기 때문에 우리는 반려동물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과거, 반려동물이 사망하면 많은 이들이 근처 산에 매장하거나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 하지만 현행법상 동물 사체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매장은 불법이다. 이에 지난해 1월부터 동물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펫포레스트를 찾아 반려동물 장례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찾아가는 운구서비스로 고객 만족도 높여
펫로스증후군 치유 위해 ‘마지막 소풍’ 진행

반려인 마음 이해할 수 있는 직원 뽑아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동물장례문화가 확실히 자리 잡지 못했다.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펫포레스트’에는 평일 낮 시간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의 화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납골당에 안치된 반려동물을 만나러 온 사람들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다.

펫포레스트는 장례식장이라는 어두운 이미지와 반대로 넓은 창을 통해 많은 햇빛이 들어오게 했다. 이에 대해 반려동물장례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강성일 실장은 “장례식장이라고 해서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 보다 자신의 반려동물이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처럼 보이기 위해 햇빛이 들어오는 구조로 만들었습니다”라고 답했다.

펫포레스트는 3년 여의 오랜 준비기간 끝에 지난해 1월 오픈했다. 경기도 광주 외곽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펫포레스트를 찾는 반려인들은 서울과 경상도, 제주도를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강성일 실장 또한 지역에 상관없이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운구를 원하면 제주도 등 각 지역에 직접 찾아가 강아지의 운구를 돕는다고 했다. 이는 올바른 기초 수습은 물론, 운구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손상되는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아울러, 펫포레스트에서 반려동물의 장례를 돕는 모든 직원은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강 실장은 설명했다.

“경험만큼 좋은 공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려인들의 마음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이해하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직원들을 우선 선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취직 우대사항은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이해한 상태로 보호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또한 직원들 모두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에서 나온 반려동물관리사와 반려동물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적인 장례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찾아가는 운구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펫포르스트는 파묘도 진행하고 있다. 파묘는 법을 잘 알지 못해 산에 묻었던 반려동물을 다시 데려와 수습하는 것을 말한다.

▲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이별할 수 있도록 마련된 추모실은 반려인들의 종교에 맞춰 준비된다.

반려인의 풀어야 할 숙제 펫로스증후군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이 죽으면 기초 수습을 하지 못한 체 펫포레스트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에 펫포레스트는 펫로스증후군을 앓고 있는 반려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펫포레스트는 ‘특별한 산책’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특별한 산책은 기존,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진행되는 프로그램과 달리 반려동물을 잃기 전, 반려동물이 죽음을 맞이했을 경우 올바른 준비가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특별한 산책 프로그램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생애주기 파악, 나잇대 별 케어 방법 등의 교육도 마련돼 있다.

▲ 강성일 실장

‘특별한 산책’ 외에도 펫포레스트에는 ‘마지막 소풍’ 프로그램도 월례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 소풍’은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들은 섭식장애나 수면장애를 겪는 등 통상 3~6개월 동안 우울감을 형성한다고 한다.

이처럼 펫로스증후군을 앓고 있는 반려인들이 늘어난 만큼 강성일 실장은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공포를 인정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펫포레스트를 반려인과 반려동물, 그리고 비반려인들까지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장례공간으로 확대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동물장례산업에 대한 많은 이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강성일 실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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