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내 악성잡초 발생현황․방제법 소개

외래잡초 166종·제초제저항성 잡초 14종 확인

▲ 제초제 저항성 논잡초 발생 동향

농경지 잡초 총 619종
2005년보다 66종 늘어
재배 다양화․기후변화 원인

국내 농경지도 외래 잡초와 제초제로 막기 힘든 제초제 저항성 잡초가 증가하고 있어 효과적인 방제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농경지에 외래 잡초를 포함한 잡초의 종류가 늘었다고 밝혔다. 농진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 충남대 등 8개 기관이 국내 논·밭·과수원 등에서 확인한 잡초는 총 619종으로 조사됐다.

이 중 외래 잡초는 166종(약 27%)으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조사한 결과보다 66종 늘어났다. 이들 잡초의 증가 원인은 재배 작물과 재배법의 다양화, 부족한 제초 인력, 기후변화로 분석된다. 문제는 국내에는 외래 잡초의 식물학적 특성이나 방제 정보가 거의 없는데다, 외국의 정보도 국내 상황에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농진청은 166종의 외래 잡초 중 국내 분포·경제적 피해·확산 능력·외국 사례 등 기준에 따라 50종을 ‘방제 대상 외래 잡초’로 분류하고, 식물학적 특성과 농업에 미치는 심각성을 고려해 생리‧생태, 분포와 방제법을 순차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갯드렁새’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외래 잡초인데, 논에 물이 1㎝ 찼을 때 90% 이상 생장을 막을 수 있다. 벼 생육 초기에 물 관리를 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써레질 직후 이앙 전처리제 처리와 이앙 15일 후 중기처리 제초제로 100% 방제가 가능하다.

콩 재배 시 문제인 외래 잡초 ‘둥근잎유홍초’는 덩굴성이라 30% 이상 콩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 둥근잎유홍초는 콩을 파종하고 흙을 덮은 지 3일 후에 리뉴론이나 클로마존을 뿌려주면 100% 방제할 수 있다.

제초제 저항성 잡초의 오염도 심각하다. 제초제 저항성 잡초로 알려진 14종의 지난해 발생 면적은 48만8000㏊로, 5년 전 17만7000㏊보다 2.8배 늘었다. 이 중 물달개비·논피(강피)·올챙이고랭이·미국외풀이 전체의 90%를 차지했으며, 논 한 곳에는 2~3종이 동시에 자라는 것도 확인됐다.

제초제 저항성 잡초도 발생 시기에 맞춰 적용 약제를 2∼3차례 뿌려주면 억제할 수 있다. 즉, 써레질할 때 이앙 전처리제로 1차 처리를 한 뒤, 종류에 따라 이앙 후 5∼7일에 초기처리제 혹은 이앙 후 10∼15일에 중기처리제 중 한 가지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농진청은 외래 잡초와 제초제 저항성 잡초 방제 정보를 담은 안내 책자를 제작하고 전국 농업기술센터와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또, 제초제를 통한 화학적 방제와 잡초에만 해를 가하는 병균이나 곤충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도 산학연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농진청 작물보호과 이인용 연구관은 “악성 잡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로 확산과 증가를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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