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훈 한국산업개발연구원장

"국민소득 2만불 넘어
5만불 시대의 새로운 길 찾을 때…
여성들이 섬세하고 다부진 집념으로
역사를 빛낼 역할과 활동에 나서야…

농촌여성들이 지역특성을 살린
농촌여성포럼을 설립해
안전먹거리와 건강식품 생산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 백영훈 한국산업개발연구원장

필자는 1956년 이승만 대통령의 국비지원 독일유학생으로 선발돼 쾰른대학을 거쳐 뉘른베르크대학에서 한국인 최초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승만 대통령의 독일유학 지원은 3년간에 걸친 한국전쟁으로 인한 국가 피폐와 국민들의 굶주림, 극심한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낸 독일의 개발사례를 배워야 한다는 뜻에서 이뤄진 것이다.

필자에게 3년간의 독일유학은 학문 성취뿐만이 아니라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일어서는 밑거름으로써 선진 경험의 소중한 기회가 됐다. 이에 힘입어 필자는 박정희 대통령의 독일 방문 시 투자유치를 위한 독일어통역관으로 발탁됐고, 대통령을 보좌해 우리의 광부와 간호사를 독일에 취업시킴으로써 오늘날 3만 달러 소득의 쌈짓돈이 되는 4천만 달러 상업차관에 힘을 보태게 됐다. 이후 필자는 박정희 대통령의 부름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울산, 구미, 창원의 대단위 공업단지 건설 자문에 참여하며 공업입국에 조력했다. 지금 필자는 1965년 설립한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의 원장으로서 40여 명의 연구진과 함께 국민소득 5만 달러 창출과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근 우리 농촌의 계속되는 청년 이농과 저출산, 농업인의 고령화 가속으로 일부 지자체가 소멸위기에 와 있다는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보고 있다. 농가소득도 도시가구에 대비해 취약하다. 농촌발전의 동력을 찾기 위한 특단의 방안과 대책이 절실하다.
필자는 독일유학 이후 연구자료 수집과 관련 인사와의 상담을 위해 독일, 스위스,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 선진국들을 자주 방문한다. 이들 선진국들의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앞장서서 경제활동의 주축이 돼 나라를 키워가고 있다. 또한 이들 나라의 여성들은 일찍부터 여성 포럼을 조직해 사회진출과 여성주권 신장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젠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넘어 5만 달러 시대의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여성들이 섬세하고 예민하며 다부진 집념으로 역사를 빛낼 역할과 활동에 나서야 한다. 이에 농촌여성들이 전국단위는 물론 시군별 지역특성을 살린 농촌여성포럼을 설립해 운영하길 간곡히 바란다. 농촌여성포럼이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을 제1의 미션으로 해 나라발전의 핵심주체가 될 것을 다짐하며 포럼 운영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농촌여성포럼 회원이 5천만 우리 국민의 안전먹거리와 건강식품 생산을 제2의 미션으로 정하고 이를 수행할 것을 다짐해주길 당부한다.

우리 국민 5천만 명 중 10%인 500만 명이 당뇨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농촌여성포럼이 당뇨병 조기퇴치를 위한 친환경농산물 생산과 식품 개발을 주업으로 하는 소득과제를 추진해 봄직하다. 예를 들어 대도시에 있는 대학병원과 인근 시군의 농촌여성포럼 회원, 지자체가 협력해 특색 있는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여기에서 항당뇨 식품 생산을 통한 소득창출과 환자 치료에 나설 경우, 공익사업으로서 국민적인 호응을 얻어낼 것이라고 본다.

100세 시대를 맞아 고령인구 증가로 치아손상으로 인해 잇몸과 혀로 음식을 섭취하는 노인들도 많다. 이들 대상의 유화식(乳和食) 시장이 크게 확장되고 있다. 실버푸드시장은 2017년 기준으로 1조1천억 원에 이르고, 2020년이면 16조 원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 산하에 사단법인체로 융합상생포럼이 조직돼 운영되고 있다. 전국의 생활개선회원들을 중심으로 농촌여성포럼이 조직된다면 생활개선회의 위상과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조직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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