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마음소통연구소 박신덕 대표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며 많은 사람과 만나 대화와 소통을 하며 살아간다.
서로간 마음을 다치지 않고 서로에게 만족감을 주는 감성소통은 행복을 안겨주는 삶의 방법이 된다.
따뜻한 세상과 삶을 소망하며 감성소통전문가로 활동 중인 마음소통연구소 박신덕 대표를 만나 감성소통의 방법을 알아봤다.

아버지로부터
정중하고 품격있는 말씀기법을
유산으로 받은 게 행복

내가 하는 말이 상대의 가치관과 행동에까지
영향을 주므로 품격을 갖춘 말로 해야

“저는 전북여고에서 교사생활을 했습니다. 학생을 가르친 경험과 자녀 셋을 키운 엄마로서 보다 넓은 사회 경험을 쌓아보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고객을 만나 세상을 보다 면밀히 살펴보고 싶어 메트라이프(MetLife)생명에 입사,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지점장에 이르기까지 15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보험영업이란 여러 직업을 가진 생소한 고객을 만나는 일이라 고객의 직업에 맞는 대화소재 찾기와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직업인을 처음 만나 순조로운 대화를 하기 위한 직업별 유머 100가지 찾기 감성소통공부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이게 계기가 돼 감정코칭전문강사로 학교, 기업, 주부대학 등에 출강, 보험영업과 함께 투잡(Two job)을 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강의노트를 간추려 지난 4월 초 ‘마음터치(Touch) 감성 소통’이란 책도 내놓게 됐습니다. 이제 서로에게 편안함과 행복감을 주는 감성소통방법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박 대표는 먼저 이런 얘기를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외모나 직업, 능력보다도 내가 어떻게 쓰이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는 게 더욱 중요합니다. 그리고 내가 사용하는 말이 상대의 가치관과 행동까지 영향을 주게 되므로 편안하고 품격을 갖춘 말을 찾아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죠.”

화가 날 땐 최악의 관계를 만들 수 있는
폭언이나 욕 하는 감정은 자제해야

사람은 감정의 동물로 때로는 욱하는 화와 분노로 폭언이나 욕을 하게 돼 최악의 경우에는 말로써 사람의 목숨까지 잃게 하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한다. 박 대표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화가 날 땐 최악의 관계를 만들어 낼 폭언이나 욕을 하는 감정을 조절, 자제해야 된다고 했다.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고귀한 인품을 갖추게 되며 남에게 편안한 인상을 주는 이미지로 소통을 잘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감정을 잘 다스리면 배려와 이해심이 깃든 말을 하게 되고 존중하는 소통이 이뤄지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감정조절도 자꾸 연습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화가 날 땐 침을 꿀꺽 삼킨다든지, 먼 산을 본다든지, 눈을 감아 보거나 기도하거나 심호흡을 하게 되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할 때 일을 잘 못하는 장관에게 꾸중을 하거나 비난을 하기보다 장관의 잘못을 우회적으로 돌려 말을 해 고쳐 나가도록 지도했다고 합니다. 이도 안될 땐 퇴근해 집에 와 장관의 잘못을 꾸짖는 편지를 쓰고 난 뒤 찢어버리는 것으로 화를 삭혔다고 합니다.”
미국의 워싱턴 대학 카트맨 교수는 50년 가까이 이혼부부를 대상으로 이혼의 이유를 분석해 조사했다. 결국 이혼의 진짜 이유는 다툼의 내용이 아니라 대화의 방식 때문이란 것을 밝혀냈다. 원수가 되는 대화, 멀어지는 대화를 했기 때문이다.

원수가 되고 서로 멀어지는 대화 4가지…
비난·방어·경멸·담쌓기 말은 하지 말아야

박 대표는 원수가 되고 서로 멀어지는 독이 되는 대화는 다음 4가지라고 했다. 첫 번째는 비난이다. ‘당신이 뭘 알아!’, ‘잘하는게 뭐가 있어!’, ‘일을 이 따위로 하다니!’ 등 잘못을 타일러 이해시키려 하기보다 잘못을 비난하는 데만 치중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방어의 말이다. ‘왜 나만 갖고 그래요. 당신도 그러잖아요!’, ‘그러는 당신은 뭘 잘했는데!’ 등등이다.

내 잘못을 인정하고 들어가야 관계가 좋아진다.
세 번째는 경멸의 말로 상대를 무시하는 말이다. ‘너는 구제불능이야!’, ‘그래 잘 했다!’, ‘주제 파악이나 잘 하시지!’, ‘당신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등등 상대를 칭찬하기보다 부정적인 면을 보면서 하는 말이다. 카트맨 교수는 경멸의 말을 하거나 듣는 사람은 질병발생률이 40배 높다고 했다.
네 번째는 담쌓기다. 내가 말을 하는데 팔짱을 끼거나, 다른 곳을 보며 시선을 피하고 무시하는 것은 물론, 말을 듣지도 않고 하지 않는 것이다.

말은 삶과 동행
느긋하고 평화로운 말이 행동까지 평화롭게 해

이어 박 대표는 말은 본인의 삶과 동행한다고 했다. 느긋한 마음으로 평화로운 말을 할 땐 생각과 말, 행동까지 평화로워진다고.
하지만 마음이 분노에 차 방황하거나 좌절하며 분노와 좌절의 말을 계속 하다 보면 말이 인생의 그림자가 돼 그대로 함께 갈 수 있다고 했다.
“부정의 말이 결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자신을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이 남도 응원할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죠. 아침에 거울을 보며 ‘내 인생의 주인은 나야!’,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오늘은 에너지가 넘치는 날이네’라는 등 긍정과 응원으로 또 다른 나와 소통을 하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내 마음을 알아달라는 자녀에게
맞장구만 해줘도 소통돼

박 대표는 보험영업을 하며 큰 고객을 만날 땐 전날부터 그 고객은 꼭 설득해 계약성공을 거둬내겠다는 자신감 고취로 힘을 내고 난 뒤에야 고객 설득에 나선다고 했다.
이어 박 대표는 자녀와의 대화 중에는 자식이 문제가 있거나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뜻이 아닐 수가 있다고 했다. 그냥 내 기분, 내 생각, 내 마음을 알아 달라는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이땐 그냥 들어주고 맞장구만 쳐줘도 소통이 된다고.

아이들이 학교갔다가 공부가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면 부모는 ‘그래 그렇구나, 힘이 많이 들지!’ 다독이면 부모의 사랑을 느끼며 힘을 얻는다고 했다. 비단 자녀뿐만이 아니라 부하와 동료, 지인에게도 이런 공감 동조는 매우 유익하다고 한다. 칭찬의 말, 따뜻한 격려의 말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박 대표는 아버지로부터 재산을 물려받는 것보다 귀한 인품과 정중하고 품격이 있는 말씀기법을 유산으로 받은 게 참으로 행복하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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