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위상 제고, 국내 쌀 수급상황 개선에 기여

▲ 식량원조협약(FAC) 가입에 따른 쌀 5만톤 원조 첫 출항은 군산항에서 선적한 쌀 총 2만2천 톤이며, 출항 이후 6월중 예멘 아덴(Aden) 항구에 1만2천 톤, 에티오피아 지부티(Djibouti) 항구에 1만 톤이 전달된다.

한국은 식량원조 수원국에서 원조국 전환한 세계에서 유일한 사례

우리나라가 올 1월 식량원조협약(Food Assistance Convention, FAC)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4개국에 국산 쌀 5만 톤을 원조용으로 지원하며 세계에서 유일한 식량원조 수원국에서 원조국으로 전환한 모범 사례가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군산항 부두 선착장에서 총 2만2000톤의 원조용 쌀 선적 출항 행사를 개최했다. 올 1월 FAC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UN 산하 식량원조 전문 국제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me)을 통해 총 5만 톤의 쌀을 원조용으로 지원한다. 국내 가공과 선적 절차는 농식품부, 해상운송과 현지 배분은 WFP가 담당하며 원조 이후 배분 현황, 현지 반응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공동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WFP는 기아퇴치를 위한 세계에서 가장 큰 인도적 지원기관으로 기아와 빈곤의 최전방에서 매년 80여 개국 약 8000만 명을 돕고 있다.

국내산 원조용 쌀 5만 톤은 이날 군산항을 비롯해 목포항과 마산항 등 총 3개 항구에서 선적됐다. 기아인구가 많은 예멘(1만7000톤), 에티오피아(1만5000톤), 케냐(1만3000톤), 우간다(5000톤)까지 4개국을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1964~1984년까지 WFP의 원조를 받았으며 단 20년 만에 WFP 원조를 졸업했고 이제는 공여국이 됐다.

원조용 쌀은 2016년에 생산된 정부 보관용 쌀로 농식품부는 긴급 구호 성격을 고려하고 장마철 도래 이전 출항을 마무리하기 위해 가공과 국내운송 등 선적 절차를 추진해 왔다.

우리나라의 쌀 원조는 식량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공여국으로 지위가 바뀐 유일한 나라로 국가적 위상을 제고하고, 국제사회에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의미가 있다. 매년 5만 톤의 쌀 원조는 평년작만 생산으로도 추가 재고가 발생하고, 지난해 정부가 보관중인 쌀 재고량(양곡년도 말 기준)이 186만 톤 규모인 상황에서 국내 수급관리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식량원조협약(FAC) 가입에 따른 쌀 5만톤 원조 출항 기념식이 10일 군산항에서 개최됐다. 노식품부 김현수 차관과 국회 농해수위 김현권 의원, WFP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국쌀의 첫 원조로 기아와 빈곤 없는 세상을 열어나가는 것을 축하했다.

김현수 차관은 “앞으로 식량원조협약과 애프터(APTERR)를 쌀 현물원조의 양대 축으로 삼아 쌀 원조 체계를 다져 나가면서 우리 농업인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빈곤하고 소외된 계층에 희망을 심어주는 든든한 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또한 관계부처와 협력해 국내 기초생활 수급자, 차상위 계층 등 우리의 어려운 이웃에 대해 복지용 쌀 연간 8만 톤 수준의 공급을 확대하고 품질을 고급화 하는 노력도 병행할 방침이다.

한편 쌀값 폭락의 원인은 생산과잉과 재고 급증에 있다면서 2015년부터 해외원조 등 종합적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해온 국회 농해수위 황주홍 의원은 “이번 식량 원조용 쌀 출항식은 해외 원조를 통해 쌀 산업의 새로운 활로가 모색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무상원조를 일본 수준인 20만 톤 까지 늘려 쌀값 안정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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