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등 비혼가족 차별적 법·제도 발굴...포용적 사회인식 확산

한부모가족 당사자들이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문’ 최초 마련

여성가족부는 매년 5월10일을 ‘한부모가족의 날’로 제정하고, 이를 기념해 지난 10일 을지로 소재 페럼타워에서 기념 행사와 정책 세미나를 진행했다.

‘한부모가족의 날’은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예방하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월 제정됐으며, 관련 법률은 오는 7월 시행된다.

5월10일로 정한 것은 기존 ‘입양의 날’이 5월11일인 것을 감안해 ‘원가정에서 양육하는 것이 입양보다 우선’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현재 이혼 또는 사별, 미혼으로 인한 한부모가족은 국내 154만 가구로 전체 가구 가운데 10.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전통적 가족형태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편견과 사회적 차별을 경험하고 한부모 홀로 생계와 양육 등을 책임지느라 경제적 고충이 큰 상황이다.

이에 여가부는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을 계기로 다양한 가족형태에 포용적인 사회인식과 문화를 확산하고, 이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조장할 요소를 지닌 법·제도 발굴과 규제 정비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날 기념행사는 한부모가족 스스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한부모 가족 관련 민간단체들이 모여 마련했으며, 한부모가족정책 변천사 영상 상영,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문 낭독, 한부모가족 서포터즈 발대식 등이 진행됐다.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문’은 한부모가족단체들이 최초로 마련한 것으로, 홀로 아들을 양육하고 있는 장명애 씨가 한부모가족 전체를 대표해 낭독했다. 선언문에는 가족형태와 관계없이 동등하고 안전하게 자녀를 양육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기념행사에 이은 정책세미나는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주관으로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등으로 구성됐다.

연계 야외행사로 오는 12일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한부모가족단체가 주최하는 한부모가족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이 전개된다.

정현백 장관은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민간단체들과 정부가 함께 협력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며, “이제 우리사회가 가족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변화해야 하며, 다양한 가족이 차별 받지 않는 일상민주주의가 우리 의식과 생활 속에 더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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