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의 달 특집 - 우린 행복한 3대 농부‘계룡농장’

▲ 계룡농장은 김선식 대표(왼쪽)와 송의영(92) 여사, 안승주씨가 한마음으로 쌈채소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지붕 3대농, 배려와 사랑으로 농업 이어
쌈채소 친환경 재배해 건강한 먹거리 전파

대(代) 이어 농사짓는 맏며느리들
한국생활개선계룡시연합회 김선식 회원은 충남 계룡에서 계룡농장을 운영하며 6600㎡(2000평)의 하우스 3동과 노지 등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쌈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연중 쉬지 않고 하우스에서 농사를 지으면서도 제초제 등 농약 없이 재배한다. 김선식 대표는 무더운 여름과 겨울에는 잡초와 벌레에 취약한 쌈채소의 수확량이 일정치 않아 업체에 꾸준한 납품이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농사일은 시어머니인 송의영(92) 여사에게 물려받았다.
“9남매의 맏며느리인 어머님은 어려운 시절부터 많은 가족을 이끌면서 밭농사를 하느라 갖은 고생을 다하셨습니다. 저 또한 5남매의 맏며느리로 시집와 어머님께 농사일을 배우면서 현재의 쌈채소 농장을 시작하게 됐어요.”

송의영 여사는 젊어서부터 못해본 농사가 없을 정도로 남의 밭에서도 부지런히 일하고 장사도 하면서 5남매를 키웠다고 한다.
“어머니는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논농사, 밭농사 안 해본 농사가 없으셔요. 벼, 깨, 콩 등을 주로 농사지으면서 배 아파 낳은 5남매와 남편의 9남매 식구들까지 가족들 밥상을 책임지셨죠.”

어머님 이어 아들, 농업 대물림
김선식 대표의 농장에는 20~25가지 다양한 종류의 쌈채소들이 즐비하다. 김 대표는 갈라지고 짙은 초록빛이 든 손끝을 보여주며 “손이 못생겨서 모임에 나가서 손을 보일 때 부끄럽다”고 말했다.
“기본 쌈채소 몇 가지만 재배해도 관리와 수확이 쉬울 거예요. 상추만 해도 손으로 잡고 뜯기 쉽잖아요. 저희 농장은 크기와 두께도 제각각인 쌈채소를 하우스에서 친환경으로 재배하느라 일손이 바쁜 편이에요.”

계룡농장이 친환경 재배로 다양한 종류의 쌈채소를 안정적으로 재배하기까지에는 농사일을 많이 해온 송의영 여사의 도움이 컸다.
“남편이 친환경 농법 배우느라 바깥에서 바쁘고, 저는 젖먹이 아이들 키울 때 어머님이 버스 타고 다니면서 농사일을 도우셨어요. 오고가면서 밥과 빨래도 거들어주셨죠. 계룡농장이 자리잡기까지 어머님 도움이 없었다면 시간이 아주 오래걸렸을 거예요.”
하지만 지난 2016년 송의영 여사가 고관절 수술을 하면서 그의 장손 안승주(37)씨가 농업을 이어가고 있다.

녹색음파를 활용한 친환경 재배
충남 계룡에서 쌈채소 재배농가는 계룡농장 한 곳이다. 25종 이상의 쌈채소를 재배하는 농장 역시 이곳 하나다. 김선식 대표는 고설식 수경재배 기술을 도입하면서 농작업 환경을 크게 개선해 쌈채소 수확을 서서하고 있다. 또한 과거 논산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녹색음파 시설로 하우스는 새소리가 지저귀고 풀벌레와 바람소리가 들렸다. 한층 변화된 환경에 장남 안승주씨는 쌈채소 재배에 더욱 애정을 갖게 됐다.

“친환경으로 20종 이상의 쌈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저희 농장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할머니와 부모님이 한마음으로 기틀을 마련한 계룡농장에서 농사일을 배우면서 앞으로 더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김선식 대표는 아들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아들이 어머님을 저보다 더 극진히 모시니까 참 고맙고 기특해요. 항상 할머니 건강을 걱정하고 읍내도 모셔다 드리고 식사 걱정도 나서서 하죠. 손자가 예쁜 짓을 도맡아 하는데 어머님이 안 예뻐할 수가 없어요.”

안승주씨는 군 제대 후 다리 부상으로 가정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농사에 눈을 뜨게 됐다. 그의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들에게 농사일을 배우면서 청년농부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친환경으로 20종 이상의 쌈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저희 농장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할머니와 부모님이 한마음으로 기틀을 마련한 계룡농장에서 농사일을 배우면서 앞으로 더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 계룡농장 김선식 대표는 고설식 수경재배 기술을 도입하면서 쌈채소 생산을 위한 농작업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생활개선회서 농사 활력 증진
가족 건강과 소비자 건강도 모두 지키기 위해 친환경 재배를 이어오고 있는 김선식 대표. 그는 날마다 반복되는 고된 농사일 속에서도 생활개선회 활동이 삶의 활력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개선회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농사에 필요한 지식도 얻고 회원들과 소통하면서 농사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 활동에 열정이 넘치다보니 생활개선계룡시연합회 초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어요.”

김선식 대표는 생활개선회 모임에 나갈 때마다 송의영 여사가 흔쾌히 허락을 해준다고 말하며 어머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어머님은 제가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집을 나설 때 ‘부지런히 가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와’ 하고 말씀하세요. 고관절 수술 뒤 어머님은 며느리인 저를 더욱 예뻐해 주시는 것 같아 앞으로도 계속 어머님을 건강하게 모시고 싶습니다.”

 

■ 미니인터뷰  - 계룡시농업기술센터 박종철 사회개발팀장

계룡농장은 우리 지역 ‘쌈채소 1번지’

계룡농장은 30여 년 간 쌈채소 농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계룡에서 쌈채소를 재배하는 계룡농장을 모르는 시민이 없을 정도죠. 
지역민들은 오랜시간 자리를 지켜온 계롱농장을 믿고 명절 때마다 쌈채선물세트를 애용합니다. 또한 지역 곳곳의 식당에서 직거래로 다양한 쌈채를 구매하고 있어요.
상추쌈에만 10종류 이상 품종을 재배해 건강하고 맛있는 쌈채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계룡농장 김선식 대표는 쌈채소 맛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실험재배를 꾸준히 해오면서 특유의 도전정신을 발휘하고 있어요. 새로운 쌈채 종자를 구해 재배해보고 맛보면서 새로운 품종에 대한 연구에도 열심히셔서 주변 농가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지역의 자랑으로 대를 이어 쌈채소 재배를 지속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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