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민, 농촌을 품다⑥ - 파릇한 절믄이 김나희 대표

“올해 개봉한 영화 ‘리틀포레스트’를 통해 건강한 먹거리와 자급자족하는 생활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면서 저희 옥상텃밭을 찾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는 파릇한 절믄이를 이끌고 있는 김나희 대표의 말이다. 파릇한 절믄이는 도심 속에 위치한 고층빌딩 옥상에서 텃밭을 일구는 비영리 단체다. 도심 속 옥상에서 싱싱하고 파릇한 기운을 도시민들에게 전하고 있는 김나희 대표를 만나봤다.

옥상텃밭으로 바른 먹거리 알려
"회색 도심 속 푸른 도심 만들고파"
파머스스쿨 통해 농업 제대로 배워

▲ 파릇한 절믄이를 이끌고 있는 김나희 대표는 옥상텃밭을 통해 많은 도시민들에게 농업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옥상정원 NO…이제는 옥상텃밭
옥상에서 텃밭을 일구고 있는 ‘파릇한 절믄이’는 회색도시에서 파릇한 공간을 가꾸고, 파릇한 가치를 공유하며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듯, 변화가 없는 도심 속에서 파릇한 절믄이는 도시민들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자연과 숨 쉬는 등의 창조적인 활동을 통해 힐링과 건강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도심 속 옥상하면 대부분 삭막한 공간 혹은 옥상정원을 떠올린다. 하지만 파릇한 절믄이는 단순한 옥상녹화가 아닌 텃밭을 옥상 위로 옮겨 옥상에서 밭을 가는 것은 물론, 비닐하우스도 만들 수 있게 했다.

농사를 위해 뭉치다
올해 파릇한 절믄이와 함께 농사를 짓게 된 인원은 총 44명으로 파머스크루와 개인텃밭을 일구는 파릇한 농사꾼, 파머스 스쿨 등으로 나뉘었다. 특히 개인텃밭 분양은 대기 인원이 생길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지난 4월부터 파종을 시작한 파릇한 절믄이는 최근 각종 화훼류와 땅콩, 오크라 등의 직파도 마무리 했다.

“공동체 텃밭은 파릇한 절믄이 회원과 파머스크루가 운영‧관리하고 있습니다. 함께 땀 흘리는 기쁨과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죠.”

파머스 스쿨은 스쿨강좌 외부 특강과 워크숍을 통해 전문적인 재배법을 배우는 것으로 봄작물 재배와 스스로 만들어 쓰는 퇴비 등 작물재배관리법 등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텃밭에 대해서 김나희 대표는 “개인텃밭은 회원분이 원하는 작물을 심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옥상텃밭을 일구는 연령층도 20대부터 40대까지 매우 다양하다. 세대차이가 날 법도 하지만 같은 뜻을 갖고 모였기에 옥상에 모이면 건강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부터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다고.

▲ 파릇한 절믄이를 찾은 도시민들은 옥상텃밭을 통해 농업의 가치를 일깨워가고 있다.

옥상텃밭으로 유기농의 가치 전하고파
김나희 대표는 현재 옥상텃밭이 위치한 빌딩 내 회사원들이 직접 재배할 수 있는 텃밭도 마련해 놨다.

“빌딩 내 회사원분들이 잠깐 휴식을 취하러 옥상으로 올라오십니다. 그때 자라나는 작물을 보고 옛 생각을 하시면서 작물에 관심을 가지십니다. 그래서 개인텃밭을 제외한 텃밭에서 소소한 수확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작은 텃밭을 공유할 생각입니다.”

옥상텃밭이 생기기 전의 옥상은 업무 중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파릇하게 자라나는 텃밭을 보면서 마음 정화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고.

마지막으로 김나희 대표는 앞으로 옥상텃밭을 쭉 늘려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 작은 텃밭 통해 환경을 보전하고 건강도 지키는 가치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김나희 대표는 파릇한 절믄이를 통해 귀농을 한 청년들이 생기고 있는 만큼 젊은 사람에게 보다 쉽게 도시 농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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