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일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2018년 남북한평화협정기원 남측예술단의 공연이 있었다. 4월5일 녹화된 방송을 보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북측관객의 관람 태도와 모습을 보고 느낀 게 많았다.
관객의 연령층은 거의 30~50대가 주류를 이뤘다. 20대 청년과 노령층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 복장을 살펴보면 남성은 대다수가 흑색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여성은 한복을 많이 입고 있었다. 이들은 마치 전기줄에 앉은 제비처럼 한줄에 나란히 앉은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관객동원과 복장착용에 통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되게 했다.

이날 우리측 가수 중 조용필은 ‘그 여자의 찻집’, 이선희는 ‘J에게’,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같은 북한주민의 애창곡을 불렀다.
우리 가수들은 가슴을 파고드는 감성적인 가사와 감미로운 멜로디의 노래를 열창했다. 이에 북한관객들의 열광과 큰 반응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들은 표정변화도 거의 없이 박수치는 것에만 급급했다. 특히 ‘J에게’를 부르던 이선희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노래를 부른 YB의 윤도현 이 마이크를 객석에 보이며 함께 부르자고 제의를 했으나 관객들은 따라하지 않고 박수만 쳤다.

김정은 위원장을 찬양하거나 수해복구 굴삭기도 없이 주민을 독려코자 만든 메마른 노래만을 들었던 북측관객들은 우리의 감성적인 노래에 감동이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북측관객의 반응이 별로 없었던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단 70여 년 남북주민간 노래를 대하는 현격한 감성차이를 보며 너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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