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농업 현장사례 - 서울시 노원 우리애그린

▲ ‘우리애그린’은 도시 아이들에 학교텃밭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농업의 중요성을 생활 가까이 전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수업 중 야외활동은 체육시간이 대표적이었으나, 자유학기제가 교육과정으로 자리 잡으면서 아이들은 인근 농장을 견학하며 농업을 피부로 체험하게 됐다.

하지만 서울에 거주하는 도시 아이들은 교외로 이동해야 하는 체험학습의 특성상 어려움이 있었다. ‘학교텃밭’은 학교와 운동장 사이 활용되지 않는 땅을 텃밭으로 일궈 각종 채소와 꽃 등을 심으면서 생활 가까이 식물이 자라는 환경을 조성하고 식물의 생육과정을 관찰해 수확하면서 농업을 배우고 있다.

서울시 노원구 ‘우리애그린’ 제의숙 대표는 도시 곳곳의 초등학교, 유치원을 찾아 아이들을 만나면서 도시농업을 활발히 전개해나가고 있다. 제 대표에게서 ‘학교텃밭’의 매력을 자세히 들어봤다.

도시학교에 들어선 농업, 학부모‧선생님 만족

학교텃밭 통해 도시농업 관련 일자리 활성화

학교로 간 원예치료사들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에서 인정하는 복지원예사 자격증은 사회복지시설과 병원 등에서 성인들의 심리를 치료하는 실내 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제의숙 대표는 서울시에서 201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학교텃밭 보급사업에 원예치료를 연계하면서 도시의 초등학교, 유치원 등에도시농업을 더욱 폭넓게 알리고 있다.

“학교는 도시농업을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큰 소득원입니다. 학교에는 잘 쓰이지 않는 자투리땅이 많아요. 자투리땅을 자유학기제와 연계해서 아이들이 텃밭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있어요.”

제 대표는 학교텃밭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학교에 공문을 보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원예치료를 하면서 도시농업의 필요성을 깨닫는 중에 서울시에서 예산으로 학교에 텃밭을 보급하고, 텃밭을 활용할 방안에 대해 관에서 고민을 하고 있던 시기에 원예치료와 접목해 프로그램을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제의숙 대표는 2015년 서울시 도시농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소곤소곤 속삭인(in) 텃밭’을 계획하면서 본격적인 학교텃밭 활동을 해나갔다.

“당시 학교폭력과 학생들의 언어폭력이 사회적으로 문제였어요. 텃밭프로그램 이름을 소곤소곤 속삭인 텃밭이라 짓고 텃밭을 가꾸는 시간에는 욕을 쓰지 않기로 아이들과 약속하고 언어순화와 친구관계향상을 목표로 10회에 걸쳐 씨감자와 공생식물을 재배했습니다.”

제 대표는 소곤소곤 텃밭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성향이 긍정적으로 변화했고 선생님과 학부모의 호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올해도 서울시 도시농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텃밭에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두드림팜(Do Dream Farm) 활동을 이어가려 해요. 자연이 주는 소중한 생태계를 알리고, 6차산업을 통해 다양하게 역량을 펼치고 있는 농업인들의 직업 소개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했습니다.”

제의숙 대표는 원예치료로 성인들을 치유하면서 이제는 치유를 넘어 아이들의 교육으로 보편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에 교육을 전개하면서 다시 아이들이 농업활동으로 치유 받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우리애그린’은 학교텃밭 활동으로 사업이 확장되면서 직원이 5명 늘었다. 학교텃밭 프로그램에는 도시농업관리사, 복지원예치료사 등의 관련 자격증을 가진 강사들이 활동하면서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애그린’은 전문 강사를 알선해 학교텃밭 선생님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복지원예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임상실습이 필요한 교육생들을 현장에 파견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제의숙 대표는 ‘우리애그린’을 통해 도농상생의 임무를 충실히 해나가고 싶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원예치료를 통해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성인들도 학교텃밭 선생님으로 다함께 상생하는 도시텃밭을 이뤄가고 싶습니다.”

▲ ‘우리애그린’ 제의숙 대표는 원예치료에 학교텃밭을 연계해 도시 아이들에 농업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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