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 최초 생활개선회원 가입...최연소 회원

생활개선회. 청년농업인과 함께 농촌 활력 이끈다

▲ 사진/ 생활개선회 가입을 위해 생활개선전북도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한 강보람 씨(사진 맨 왼쪽)에게 유연숙 회장(가운데)이 생활개선회 배지를 달아주고, 심명순 회장(사진 오른쪽)이 박수로 환영했다.
•유연숙 전북도 회장...지속가능한 농촌 위해 청년 회원 가입 환영
•심명순 김제시 회장...청년농업인 육성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 할 터
•강보람 회원...청년의 열정은 쏟고. 선배의 경험은 잘 배우겠다

60년 역사를 지닌 생활개선회에 최초로 청년여성농업인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주인공은 전북 김제에서 부친과 함께 고구마농사를 짓는 강보람 씨로 올해 만 26세 청년농업인이다. 방송 다큐멘터리 인간시대에 소개되는 등 어린 나이에 농업으로 성공한 대표적 인물이자 대한민국 농업을 알리는 청년 농부 간판스타다.

그동안 생활개선회는 결혼한 농촌지역 여성이라야 가입 되는 줄 아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강보람 씨의 회원 가입으로 생활개선회원 가입에 결혼 여부, 어린 나이가 제약이 되지 않고 얼마든지 가입이 가능하단 것을 알리며 청년농업인 생활개선회 가입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강보람 씨는 생활개선회원 가입을 위해 전주시 한국생활개선전라북도연합회(회장 유연숙) 사무국을 지난 11일 방문해 가입신청서를 직접 작성했다. 이날 생활개선회 최초 청년농업인 가입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생활개선전라북도연합회 유연숙 회장과 강 씨의 지역인 김제시연합회 심명순 회장도 바쁜 시간을 쪼개 자리를 함께 했다.

“어머니도 생활개선회원이신데, 어른들만 가입이 되는 줄 알았어요. 생활개선회의 다양한 교육과 학습 활동에 참여해 선배들의 경험을 배우고 싶어요.” 보람 씨의 생활개선회 가입은 유연숙 회장과 함께 전북도 농업발전을 위한 삼락농정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중에 강 씨가 먼저 유 회장에게 생활개선회 가입 의사를 문의해와 성사됐다.

유 회장은 회원 가입 신청서를 작성한 강보람 씨에게 직접 생활개선회원 배지를 달아주고 손수 만든 플라워박스를 선물하며 환영했다.

유 회장은 “20년 후, 아니 10년 후에 우리 농촌마을을 누가 지킬까 하고 생각해보니 참 서글픈 농촌 풍경이 그려져 고민하고 있었다”며 “생활개선회원들이 강보람 씨와 같은 청년여성농업인을 적극 돕고, 또 우리도 청년들에게 많이 배워서 농촌을 활기차고 든든히 지켜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명순 회장은 “능력 있는 청년들이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게 지역의 기존 농업인들과 함께 청년들을 잘 보듬어 주겠다”며 “가까이에서 보람 씨와 자주 소통해 농촌에서 더 큰 재목이 될 수 있게 돕겠다”며 응원했다. 심 회장은 “보람 씨 친구들도 생활개선회에 모두 가입하게 하라”며 웃었다.

강보람 씨는 “청년의 열정을 무기로 생활개선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기존 생활개선회원들과 청년들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간 생활개선회 가입 요건에 최저 나이 규제나 단서 조항은 없었다. 또 결혼 여부 조건도 없었지만, 농촌 지역 청년들은 주로 생활개선회 가입보다 영농 4-H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강보람 씨의 회원 가입은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 된 시대에 얼마든지 미혼여성도 원하면 생활개선회에 가입해 활동할 수 있음을 알려 생활개선회의 문을 활짝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 청년농업인을 품어 안아 조직의 새바람을 기대하는 생활개선회가 청년농업인과 소통하며 농촌 희망을 가꾸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강보람 씨는 20년 전 귀농해 고구마 농사지으며 빚만 져 실의에 빠진 아버지를 돕기 위해 한국농수산대학에 다니며 농업을 체계적으로 공부했다. 이런 농업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경영, 마케팅, 홍보, 영업 등 대외적인 일을 담당하고 자신의 캐리커처를 그려넣은 ‘강보람고구마’ 브랜드를 탄생시켜 김제 고구마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현재 전북청년농업인CEO연합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주대에서 무역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처음엔 제가 직접 키운 고구마를 알리고 판매해 소득을 올리는 농사가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농사는 할수록 녹록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선배들의 연륜에서 오는 기술을 배우고 익혀서 잘 꽃 피우고 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습니다.”

서로가 힘이 되어주자고 약속하는 생활개선회의 선배와 후배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정겹고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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