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기 쉬운 플라워 DIY 작품 만든 농대생

▲ 연암대학교 주나리 교수

이글은 연암대학교 스마트원예계열 플로리스트리전공 주나리 교수가 꽃 소비 활성화를 기대하며 농촌여성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최근 남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플로리스트 대부분은 여성이다. 우리 대학에서 플로리스트리를 전공하는 학생도 대부분은 여학생이고 남학생은 손에 꼽힌다. 얼마 전, 그중 한 남학생인 채유덕 군이 특이한 오브제 (꽃 장식을 할 때 사용하는 구조물)를 들고 연구실로 찾아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브제가 특이한 것은 아니고 발상이 기특하고 독특하다.

“고구마 구이용 직화냄비에서 꽃 소비 확대 아이디어를 얻었어요”란 말에 그만 빵 터지고 말았다. 고구마를 손쉽게 구울 수 있게 돼 고구마 소비가 많아지기도 했지만, 직화냄비가 있어 고구마를 더 사게 돼 직화냄비 덕에 고구마 시장이 열 배 이상 성장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꽃을 꽂아 작품을 만드는 이 구조물로 인해 꽃을 사게 돼 꽃 소비가 늘어난다는 주장이었다.

▲ 꽃 소비 확대를 위한 오브제를 만든 채유덕 학생

이 학생이 특히 꽃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외국생활이 계기가 됐단다. 어려서 부모를 따라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그는 일상생활에서 꽃을 즐기는 선진 문화 확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오브제를 고안한 것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도 꽃을 사용해 아름다운 공간 연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였다.

▲ 채유덕 군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DIY 오브제

작품은 직사각형의 입체 틀에 끈으로 틀 속의 공간을 연결한 후에. 꽃을 꽂으면 멋진 작품이 탄생한다. 조립 방법과 함께 기본적인 도형의 연결 메뉴도 제공된다. 본인의 감각과 창의력에 따라 작품 형태에 변형을 줄 수도 있어 창작의 보람도 느낄 수 있다.

또 아름답게 집안과 사무실 장식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공중에 매달려 있는 형태로 꽃의 수명이 다하면 자연스럽게 건조화가 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언제든지 새 꽃을 끼우면 다시 새로운 장식이 된다.

채유덕 학생이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우리 대학에서 플로리스트리 전공을 하게 된 것은 본인 취향도 있지만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서양이나 일본처럼 생활에서 꽃의 소비가 늘어나 게 되면 그에 따른 비즈니스가 많다고 희망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졸업 후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던 이 학생에게 어느 날 고구마 시장을 10배 이상 성장시킨 ‘직화구이 냄비’ 스토리가 창업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이다.

청탁 금지법 시행으로 화훼류 거래량이 크게 감소되면서 화훼농가의 심각한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꽃을 소비하는 문화가 단번에 바뀌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이 어려움 극복하기 위해 화훼 농가는 물론이고, 꽃을 이용하는 산업 분야의 시장 확대가 필수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꽃 소비확대와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주제로 오브제를 들고 연구실 문을 열고 들어온 채유덕 학생의 색깔 있는 시도는 희망적이다.

보다 조립하기 편리하고 내구성을 갖춘 재질로 설계를 마치고 실용신안 출원을 위해 준비 하는 학생을 많이 격려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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