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로부터 내 몸 지키자

▲ 4월, 봄을 맞이한 가운데 대기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뿌옇다.

최근 들어 더욱 잦아진 고농도의 미세먼지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불안한 마음처럼 답답한 대기로 인해 목까지 칼칼하고 눈마저 뻑뻑하다. 점점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시민들은 자체 휴교령을 내리고,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아울러,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해 가정에서 미세먼지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람 많은 곳 갈 땐 마스크 착용
외출 뒤 손‧발‧얼굴 깨끗이 씻어야

미세먼지란?
요새 들어 미세먼지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미세먼지는 먼지에 여러 종류의 오염물질이 엉겨 붙어 만들어진 것으로 봄철 날아드는 황사와 매우 다르다. 황사는 중국 몽골의 흙먼지를 타고 날아온 자연현상이며,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공장, 가정 등에서 석탄이나 석유가 연소되면서 배출된 오염물질이자 해로운 화학물질이다. 특히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미세먼지에 대해 폐렴과 폐암, 뇌졸중, 심장질환, 천식 등의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더불어 미세먼지는 치매 인구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공중보건팀이 당 지역에 사는 성인 660만 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 운행이 많은 주도로에서 50m 미만 거리에 위치한 집에 거주할 경우, 200m 이상에서 거주할 경우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1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증상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미세먼지를 주목했다. 0.2㎛ 미만인 극 미세입자가 문제였다. 이 입자는 폐를 통해 세포에 침투한 후 다른 세포로 확산돼 사이토카인 분비 등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혈관을 따라서 뇌까지 들어간 사이토카인은 뇌에서 비슷한 작용을 하면서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미세먼지 예방법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로 부터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외출을 삼가 해야 한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외출 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양치질이나 구강세정제를 사용해 입안을 깨끗이 헹궈줘야 한다.

아울러,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창문을 닫아 미세먼지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환기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환기 후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에 물걸레질을 깨끗이 해줘야 한다. 외부로부터 유입된 미세먼지 혹은 황사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미세먼지와 황사 성분이 몸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보다 용이하게 만들기 때문에 가습기, 젖은 수건 등으로 적정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작은 입자로 두피의 모공을 막아 피지분비와 혈액순화 등 신진대사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에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고 모자를 착용해 두피를 보호해야 한다. 만약, 외출 후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는 구이 요리 시 덮개를 사용하고, 레인지 후드를 정기적으로 청소해주는 것이 좋으며, 조리 시에는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자들은 주방에서 멀리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마스크 제대로 알고 사용하자
미세먼지로 마스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어떤 마스크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미세먼지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황사마스크 또는 방역용 마스크로 표기돼 있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일반마스크와 다르게 부직포가 여러 겹 겹쳐 있고, 미세먼지를 여과할 수 있는 특수 필터가 내장돼 있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보건용 마스크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인 KF(Korea Filter) 등급은 식약처가 의약외품으로 허가한 마스크에 명시돼 있는 입자차단 성능으로, ‘KF80’, ‘KF94’, ‘KF99’ 등으로 표기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입자 차단효과가 크다.

다만 미세입자 차단효과가 높을수록 산소 투과율이 낮아져 호흡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황사·미세먼지 수준과 개인 호흡량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마스크는 약국과 대형마트, 일반 소매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개당 2500원에서 3000원 정도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100개 이상 대량판매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나 마스크의 유통기한을 살펴봐야 한다.

▲ 한 부부가 실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예방하기 위해 양재동 화훼시장을 방문해 미세먼지에 효과적인 고무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공기정화식물로 인테리어까지
집 안에 있을 때 창문을 열지 않는다고 해서 미세먼지로부터 100%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집에서도 미세먼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제품을 많은 소비자들이 원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공기정화식물이다. 식물은 광합성과 증산작용, 토양 내 미생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실내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이와 관련 aT센터 분화부 김병철 실장을 만나 공기정화에 특효인 식물에 대해 알아봤다.

김 실장은 공기정화식물로 유명한 고무나무를 언급한 뒤 “스튜키와 산세베리아 같은 다육식물은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제거에 뛰어나고 물과 햇빛이 부족해도 쉽게 시들지 않아 키우기 쉽다”며 “미세먼지도 제거하고 실내조경에도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식물이 숨 쉬는 과정에서 잎 뒷면에 있는 기공 속으로 미세먼지를 흡수하거나, 잎 표면에 있는 털로 흡착해 미세먼지를 제거한다며 공기정화식물의 기능에 대해 정확히 설명했다. 양재 화훼시장에서 일하는 상인의 말에 따르면 최근 들어 공기정화식물을 사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약 절반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효과적 사용법은?
공기정화식물만큼이나 공기청정기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서 공기청정기를 무조건 구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공기청정기를 구입하기 전에 공기정화속도와 적정 용량, 필터 교체 주기 등을 비교해봐야 한다. 또 공간 면적에 맞는 적정 용량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제품의 용량을 공간 면적의 1.3~1.5배 이상인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40㎡(12평)크기의 공간에서 사용할 공기청정기는 약 60㎡ 용량을 사용해야 한다.

이후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면 벽에서 50cm 이상 떨어뜨려 사용해야 공기청정기의 효과를 최대화시킬 수 있다. 흡입구는 실내 미세먼지를 많이 발생시키는 냉장고·TV 등 가전제품 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좋다.

▲ 미세먼지에 자주 노출됐을 때, 비타민C가 가득한 과일을 섭취하면 몸속에 남아있는 중금속을 배출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 음식으로 예방하자
예전부터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삼겹살을 먹어서 기관지의 먼지를 씻어내려야 한다는 속설이 있었다. 하지만 이 말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소문이다.

삼겹살보다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은 대표적으로 미나리, 미역, 마늘, 굴 등이 있다. 미나리는 혈액을 정화하고 미세먼지로 생긴 염증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미역은 체내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탁월하다.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과 비타민B1은 기관지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굴은 기침을 줄이고 미세먼지 속 세균의 활동을 막아준다.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유해물질들을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물도 자주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목이 칼칼하다고 해서 찬물을 마시는 것보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마시면 미세먼지가 소변으로 배출돼 혈중 중금속 농도를 낮춰준다.

비타민C는 몸속에 있는 납, 수은 등 중금속을 배출시킬 뿐만 아니라 장에서 흡수를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C가 가득한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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