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치유농업을 들여다보다 - 치유농업 산업화 전략 심포지엄

▲ 치유농업 산업화 전략 심포지엄에는 관련 전문가와 학자들이 도시농업의 연구방안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발표하며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100여 명의 도시민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신체건강과 정신건강 살리는 치유농업
쾌적한 농촌에서 힐링산업 일어나야

변화하는 시대와 함께 농업의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민 먹거리 생산부터 최근에는 치유·힐링의 수단으로 지친 도시민들에게 정신의 건강과 활력을 높이고 있다. 치유농업을 통해 행복을 찾는 도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도시농업관리지도사와 같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치유농업 산업화 전략과 기술 개발’에 대한 심포지엄을 지난 6일 힐링산업협회, 한국도시농업연구회와 공동주최로 서울시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관련 전문가와 학자들이 도시농업의 연구방안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발표하며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100여 명의 도시민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개회사에서 한국도시농업연구회 김기선 회장은 “최근 급격한 도시화와 함께 증가하는 환경성 질환과 사회적문제로 대두되는 개인‧집단 간 갈등과 폭력 등의 정서적 문제를 식물을 기르고 돌보는 활동을 통해 완화시켜 치유하고자 하는 활동이 시도되면서 농업의 치유‧힐링의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자리를 통해 치유농업의 발전을 학습하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해 치유농업전문가들의 네트워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서 강원연구원 김주원 지역사회선임연구원은 ‘힐링열풍, 산업활성화’를 주제로 “전세계 인구의 4%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이 중 1.5%가 자살률인데,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 국가로 하루에도 약 40건의 자살이 일어나고 있다”며 “자살은 고령화에 의한 고독사와 밀접하게 연계돼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자살을 예방하려면 사회공동체를 만들고 우울증 고령환자에 대한 체계적인 힐링프로그램을 검토해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정부가 나서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안타깝게도 힐링과 웰빙이 관련된 산업은 도시를 중심으로 발전되고 있어 한계”라고 지적하며 “쾌적한 기후와 자원이 풍부한 농촌에서 힐링산업이 일어나야한다”고 말했다.

건국대학교 박신애 교수는 농업활동의 치유적 기능과 연구사례 발표에서 “농업이 생산에서 가공, 관광‧체험‧교육으로 6차산업화 되면서 농업의 치유적 기능이 높아졌다”며 “농업의 발전으로 사회통합과 고용창출의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연구사례에서 “여성노인의 신체와 심리 건강을 위해 15주 동안 텃밭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참여자들의 우울증상과 혈압이 좋아지고 허리둘레가 0.5cm 줄어든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례발표에서 우리애그린 제의숙 대표는 서울 노원구 초등학교에서 텃밭체험프로그램 사업을 운영하며 학교에서의 치유농업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제의숙 대표는 “학교에서 텃밭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언어순화와 친구관계향상 효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그는 “2018 서울시 도시농업 공모사업에서 ‘두드림 팜’이 선정돼 아이들의 진로탐색에도 농업이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 대표는 특히 “학교폭력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가해자와 부모의 성찰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피해교원의 원예 치유프로그램도 연계해 학교사회의 문제에 농업을 적용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치유농업 전문가와 관련 학자들의 발표를 마칠 때마다 이곳저곳에서 도시민들의 질문이 쏟아지며 다양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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