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건수는 26만4500건으로 1970년 이후 가장 낮았다. 2012년 이후 6년 연속 감소세다. 취업과 주택 마련, 자녀 보육 등이 결혼의 발목을 잡고 홀로 편한 삶을 영위하려는 요즘 세태도 결혼 감소의 주원인이다. 결혼이 감소하니 출생아 수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1970년 출생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결혼과 출산율이 감소하자 정부가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좀체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 중에는 박수 받는 사업도 있다. 여성가족부는 이웃 간 자녀돌봄 품앗이를 통해 핵가족화로 인한 육아부담을 줄여주는 공동육아나눔터를 지원·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91개 시군구에서 160곳이 운영 중인데, 직장과 가사일 등으로 자녀 보육에 어려움을 겪던 가정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그나마도 이러한 혜택은 도시지역에 국한된다. 농촌에서는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다. 농촌은 고령화되고 어린아이가 없으니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새삼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는 여성농업인이 가사와 자녀교육 문제 등의 고충을 상담하고, 농번기에는 아동보육을 통해 여성들이 마음 놓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2001년부터 전국에 여성농업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농촌지역의 인구문제를 감안하면 여성농업인센터의 아동보육 기능은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 공동육아나눔터가 ‘그림의 떡’인 지금의 농촌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이 시급하다. 지방소멸의 시한폭탄은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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