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CUS - 산림분야 여성 일자리 창출 방안은?

▲ 농촌여성의 섬세한 감성은 숲해설가와 유아숲지도사, 산림치유지도사와 같은 산림 일자리에 활용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과제 중 가장 우선순위에 위치한 것이 바로 ‘일자리 창출’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초,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만들며 현재까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산림과 관련된 일자리도 다양하게 창출되고 있다. 하지만 산림과 관련된 일자리를 임업으로만 보는 제한적인 시선이 여전히 적지 않다. 과연 우리는 산림을 통해 어떠한 일자리를 발견할 수 있을까. 산림청 직속 산림일자리창업팀을 방문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산림, 급속한 고령화로 청년 찾기 힘들어
산림청, ‘산림일자리창업팀’ 지난해 신설

새로운 정주 공간으로 부각
현재 전라북도 김제와 경상북도 고령 등 많은 농촌 지역이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해 12월14일 한국고용정보원의 발표에 따르면 경상북도는 농촌 고령화 심화가 현 추세로 진행되면 30년 내에 도내 23개 시군 중 17개 시군이 소멸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농촌과 산림 등의 일자리 상황은 녹녹치 않다. 즉, 일할 사람 자체가 부족하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귀농‧귀촌을 위한 정책을 제시해 몇몇 시군에서는 청년 귀농인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임업은 농어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산림청은 베이비부머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시기로 인해 귀산촌 인구가 서서히 증가하고 산림이 새로운 정주 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1차 산업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해 다양한 일자리를 통해 사람이 늘어나는 산촌을 만들 계획임을 밝혔다.

산림의 다양한 서비스, 일자리로 제공한다
산림은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삶의 기본적 토대이자 누구나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국민들은 산림을 통해 목재와 임산물 같은 재화뿐만 아니라 휴양과 교육, 레포츠 등 다양한 유‧무형의 서비스를 제공받길 희망한다. 이처럼 국민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심도 있고 체계적인 서비스 산업으로 구축한다면 산림과 연계된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이에 지난해 7월 임명된 김재현 산림청장은 임기 초기부터 오는 2022년까지 산림분야 일자리를 단계적으로 6만 여 개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히며 지난해 8월 산림일자리창업팀과 산림일자리발전소를 만들었다.

지난해 신설된 산림일자리창업팀은 산림 일자리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대책이 잘 이행되도록 관리해 나가는 것을 주요업무로 한다. 아울러, 산림 분야에 다양한 일자리가 발굴되고 확대될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들어 나가고, 기존의 일자리는 보다 좋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산림청은 사람과 일자리의 선순환, 즉 산림에서 청년과 장년, 여성, 노인 등 계층에 적합한 일자리가 증가되고, 귀산촌 인구증가로 산촌에 새로운 사람이 유입돼 신규 임업인 증가될 수 있도록 일자리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여성, 농촌 이어 산림까지 접수하자”

산림, 임업 외에 새로운 일자리 ‘가득’
여성의 섬세함으로 산림 일자리에 도전

▲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장기를 살려 숲해설가 등에 도전하고 있는 추세다. (사진=산림청 제공)

농촌여성, 산림에 뛰어들어요
그렇다면 산림 일자리에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산림일자리는 앞서 말했듯, 임산물 채취와 같은 1차 산업이나 산림관련 공무원이 전부다. 하지만 이 외에도 25만 개의 일자리가 산림에 뿌리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조영희 팀장은 “일자리에 남녀구분은 없다”며 “자신의 주특기를 무기로 직업을 갖는다면 더 많은 이들에게 산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자신의 자존감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 중 개인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중 섬세함을 무기로 갖고 있는 농촌여성이 도전할 수 있는 일자리는 무엇이 있을까.

현재 일자리 중 여성비율이 높은 직종은 숲해설가와 유아숲지도사, 산림치유지도사 등이다.

숲해설가는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도시숲 등에서 국민들에게 숲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의 이야기나 역할 등에 관한 지식을 전달한다. 또 나무나 식물에 대한 생태적 지식을 포함해 숲에 얽힌 역사, 숲과 인간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 해설과 체험활동을 연계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즉, 산림문화와 휴양에 관한 활동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숲에 대한 지식을 전파하고 국민들이 숲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설하거나 지도‧교육하는 일자리다.

유아숲지도사는 유아숲체험원에 배치돼 만 5세 이하 유아들의 정서 함양과 전인적 성장을 돕는 일로, 유아라는 대상에 알맞게 교육과 놀이, 상담, 보호 등의 활동을 통해 지도하고 교육하는 일이다.

산림치유지도사는 산림의 향기와 경관 등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거나 지도하는 일자리로 요즘 농촌여성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일자리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산림에는 수목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나무의사, 목재의 규격과 품질을 평가하는 목재등급평가사 등이 올해 새로운 전문 일자리로 창출됐으며, 산림청은 목공전문가와 정원관리사, 산림레포츠 전문지도원도 관련 인프라 확충해 교육에 의한 전문 인력 양성 등 단계별로 취‧창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자리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차 산업 외에도 산림을 이용한 전문적 일자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농촌여성이 숲해설가와 유아숲지도사, 산림치유지도사에 도전하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먼저, 숲해설가와 유아숲지도사는 별도의 자격증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각 지역의 양성기관에서 산림교육 전문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에 산림청은 양성기관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교재까지 검토해 전문적인 숲해설가와 유아숲지도사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양성기관을 통해 산림교육 전문과정을 신청해야 한다. 이후 숲해설가와 유아숲지도사 별로 각각 170시간, 205시간을 이수해야 하며, 이론‧실기 점수를 70점 이상 받아야 한다. 기관을 통해 이수증명서를 발급받으면 한국산림복지진흥원으로부터 전문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산림치유지도사 또한 양성기관에서 산림치유교육 전문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 자격증은 1급과 2급으로 나뉘며 1급은 고등교육법에 의한 대학에서 의료와 보건, 간호, 산림관련 학과의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거나, 2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 관련 업무에 5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자다. 2급은 고등교육법에 의한 대학에서 의료와 보건, 간호, 산림관련 학과의 학사 학위를 취득했거나, 전문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해당 전공 분야에서 2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거나, 산림치유 관련 업무에 4년 이상 종사한 경력, 숲해설가나 유아숲지도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한 후 해당되는 분야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으며 전문과정 수료 후 2급을 취득할 수 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사회문제 해결
숲해설가와 산림치유지도사, 나무의사 등 산림자원을 이용한 일자리는 이처럼 다양하다. 산림청은 우리가 쉽게 생각하고 지나갔던 산림의 가치에 대해 자세하게 파고들며 새로운 일자리로 탄생시키고 있다. 산림을 이용한 일자리 창출은 단순히 개인의 행복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일자리가 창출되면 실업자 100만 시대에서 청년과 장년, 여성, 노인 등 계층에 적합한 일자리가 증가되고, 젊은 층의 고용 확대로 귀산촌 인구가 증가될 것이다. 이처럼 산촌에 사람이 유입되면 청년층의 신규 임업인도 함께 증가해 지방소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많은 농촌 지역들의 결혼율과 출산율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다.

또한 인구가 증가하면 산촌이 활성화돼 산림과 연계된 지역산업이 발달되고 이는 고용창출로 이어져 지역 산촌 간의 유기적인 연대와 협력을 통해 경제기반이 안정화될 것이다.

아울러, 임업가구 소득 또한 3359만 원에서 더 확대돼 산림의 경제적 가치와 임업가구 소득 증대에 기여해 국가경제를 견인할 수 있지 않을까. 산림, 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직접 뛰어들어 산림의 무한한 가치를 농촌여성 힘으로 키워보자.
 

“산림일자리, 잠재력 무궁무진해”

■ 미니인터뷰-조영희 산림일자리창업팀장

“대부분 국민들이 인식하는 산림일자리는 나무를 심고 가꾸는 단순 1차 산업입니다. 하지만 산림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음식과 공간, 휴식, 교육, 건축 재료 등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공간입니다.

앞으로 산림청은 청정 임산물과 휴식, 치유의 공간, 유아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의 장 등 다양한 국민 수요를 산림과 연결 지어 산림 일자리를 창출시킬 계획입니다.

이제 산림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 외에 별다른 일자리가 없을 것 같다는 과거의 고정관념을 넘어 지역사회의 다양한 복지와 환경, 문화 분야에 활용돼 새롭고 다양한 경제주체가 될 것이다.

현재 산림은 126조 원의 공익적 가치를 갖고 있으며, 아직 산업으로 발굴되지 않은 부분의 가치 또한 무궁무진합니다.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넓은 공간은 드론과 지리정보, 향기산업 등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으로 혁신적인 일자리로 재탄생시켜 사람냄새 가득한 산림공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