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 농업‧농촌을 품다⑤ - 신토불이 애견간식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과 가족처럼 교감하고 아낌없이 투자하는 현대인이 늘고 있다. 지난해 특허청이 발표한 ‘최근 4년간 반려동물 웰빙·럭셔리 서비스업 상표출원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274건에서 2017년 1644건으로 4년 사이 반려동물 관련 상표출원이 29%로 증가돼 앞으로도 반려동물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맞춰 ‘펫큐브’ 오혜림 대표는 신선한 지역 농산물로 애견 간식을 만들고 있어 농산물 소비의 다양성을 열어가고 있다. 그의 반려동물 사랑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애견간식, 중국산 육류제품 대다수

신선한 채소간식에 소비자 만족 높아

▲ 오혜림 대표는 반려견을 키우면서 애견 간식에 관심을 두고 창업의 물꼬를 텄다.

애견용 채소간식 알린다

오혜림 대표가 20대부터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반려견을 기르면서부터다. 애견식품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먹이는 음식을 바꾸자 강아지의 건강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강아지들은 약하고 예민한 몸을 가져서 음식을 먹으면 그에 따른 반응이 바로 나타나요. 저의 강아지도 몸에 맞고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이자 피부도 좋아지고, 어릴 때 심하던 눈물자국도 사라졌어요.”

눈물이 털을 적셔 얼굴에 눈물길을 남기는 ‘눈물자국’은 견종을 막론하고 다양한 반려견들의 얼굴에서 흔히 나타난다. 오 대표는 이유식을 만들듯 신선한 채소와 과일, 달걀 등을 사용해 애견 간식을 만들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강아지들이 고기 알러지를 가지고 있어요. 저의 반려견도 그렇고요. 보통의 경우 강아지가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콩 단백질과 유제품, 달걀을 포함한 채식 위주의 음식은 반려견을 건강하게 한다고 해요. 채소간식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오 대표는 2014년부터 강아지를 위한 채소간식을 하나 둘 늘려가다가 현재는 25가지 다양한 맛의 레시피로 수제간식을 개발해 제조하고 있다.

▲ '펫큐브' 오혜림 대표는 25종의 수제 애견간식을 개발해 지역 농산물을 적극 소비하고 있다.

국내산 채소로 신선한 가공

온라인을 통해 애견간식을 판매해온 오혜림 대표는 동생 슬기씨와 손발을 맞춰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오씨 자매는 주문이 들어오면 간식에 필요한 재료를 그때그때 재래시장에서 구입해온다. 신선한 재료로 간식을 만들면서 대부분 국내산 재료를 이용하고 있다.

“사람이 먹는 신선한 식재료만 사용하고 방부제, 첨가제 등은 넣지 않아요. 채소와 과일이 주재료이지만 오랫동안 연구한 레시피로 만들어 강아지들의 기호성이 좋아요.”

애견간식의 유통기한은 냉동했을 때를 기준으로 2개월이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가정식처럼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재료를 손질하고 제조시간을 거쳐 고객이 받아보기까지 3~5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배송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지만 오 대표는 제품을 받아본 고객들에게서 재주문이 이어진다고 귀띔했다.

▲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색감이 살아있는 애견간식.

채소큐브로 차별화

시중에도 몸에 좋은 애견간식은 많다. 오혜림 대표는 입이 작은 소형견도 쉽게 먹을 수 있고 고객들이 간식을 줄 때 따로 자르지 않고 간편하게 줄 수 있는 큐브모양으로 간식을

디자인했다.

“애견간식의 차별화를 위해 모든 제품을 큐브모양으로 만들고 있어요. 모든 제품을 큐브로 만드는 것이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작업이지만 제각기 모양도 다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색감도 살아있어요. 채소큐브 전문 브랜드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어요.”

오혜림 대표는 각종 채소와 과일에 쌀가루와 달걀, 코티지치즈 등을 넣어 간하지 않고 자체개발한 방식으로 오븐을 이용해 애견간식을 만들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많은 강아지들이 펫큐브의 채소간식을 접하고, 애견식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 위해 사업을 더욱 활발히 해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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