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황민영 상임대표

음식은 생명을 이어주는 핵심주재(主材)이며, 건강을 지켜내는 주요 요소다. 이에 옛 어른들은 약식동원이란 말로 바른 식생활과 식습관 실천 독려에 힘써왔다. 우리나라는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식량난으로 인해 굶주림에 시달리는 국민이 많았다. 그러나 경제가 윤택해지고 사회가 글로벌화 되면서 다양한 국적의 농식품이 식탁 위에 오르고 건강과 음식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 바른 밥상과 건강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음식섭취 과다로 여러 질병이 발생, 고통을 겪는 국민이 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국민의 건강증진과 만성질환예방을 위한 ‘국민공통식생활지침’을 제정 실천·지도에 나서고 있다.
바른 식생활과 건전 식문화교육 현장지도에 앞장서고 있는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황민영 상임대표를 만나 건강식생활교육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다양한 국적의 농식품과
 잘못된 음식정보 범람으로
 국민건강 크게 위협

식생활 교육 국민네트워크는 ‘식생활교육지원법’ 근거
현장 지도기관으로 설립 운영

“저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의 농어촌개발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습니다. 이때 저는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바른 식생활과 건강식문화지도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지요. 이에 2006년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소속아래 ‘식생활기본법’ 제정 추진에 씨앗을 뿌리는 일에 참여했습니다. 이후 2009년 ‘식생활교육지원법’이 제정됐습니다. 바른 식생활지도는 국가가 주도해 길을 찾아야 하지만 각급 사회단체와 지방정부와의 손을 맞잡아야 되므로 저는 현장지도기관으로 2011년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를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식생활교육국민네크워크는 식품, 영양, 조리, 교육, 보건, 의료, 환경, 소비자, 생산자, 기업, 기관단체들과 협력, 함께 하고 있지요. 이 네트워크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와 77개 기초시군구 지역네트워크에 400여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식생활교육지원센터입니다.”

음식 과다섭취 국민 2명 중 1명
고혈압, 비만, 당뇨 등 성인병으로 고생

여기서 황 대표는 미국의 교양잡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한국을 비롯 세계 20여 개국을 대상으로 1961년부터 2011년까지 50년간 식생활변화조사결과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1인당 하루 칼로리 섭취는 1961년 2140kcal에서 2011년에 3329Kcal로서 55%가 늘었고, 음식섭취는 955g에서 2167g으로 127% 증가됐다고 한다. 이런 음식 과다섭취로 우리 국민 2명 중 1명이 성인병이라고 불리는 고혈압과 비만,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국민건강지키기와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우리 농산물과 함께하는 바른 식생활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농식품부 주관 ‘국민공통식생활지침’에 이은
식생활개선 9개 수칙 마련해 집중 지도

이에 정부는 이 같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식생활과 식문화를 개선시키고자 2016년 4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국가차원의 ‘국민공통식생활지침’이란 식생활개선 9개 수칙을 마련해 교육지도에 나서고 있다.
식생활개선 9가지 수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칙 첫 실천과제는 쌀, 잡곡, 채소, 과일, 유제품, 육류, 생선, 달걀, 콩류 등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채소와 과일은 1일 500g이다. 하지만 권장섭취량 대비 섭취비율은 38.3%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히 청소년기 20대 이하 연령과 저소득층이 섭취가 낮다고 한다.
둘째, 아침밥 꼭 먹기다. 아침식사 결식률이 갈수록 늘어 2005년 19.8%에서 2014년 24.0%로 높아졌다. 20대에서 아침식사 결식률이 가장 높으며, 남자가 45.1%, 여자는 36.4%의 결식률을 보인다고 한다.

셋째, 과식을 피하고 활동량을 늘리기다. 지방섭취량이 2005년 45.2g에서 2014년 49.7g으로 고지혈증 등 성인병 발병이 늘고 있다. 1일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걷기운동을 꼭 실천해야 된다고 황 대표는 강조했다.
넷째, 덜 짜게, 덜 달게, 덜 기름지게 먹기다. 나트륨 섭취량은 1일 200mg인데 남자는 1일 기준 2.2배, 여자는 1.6배 섭취하며 당류섭취량도 계속 늘고 있다고 한다.
다섯째, 단음식 대신 물을 충분히 마시기다.

여섯째, 술자리를 피하기이다. 1일 7잔 이상의 과음을 피하며 주 2회 이상의 음주를 피해야 된다.
일곱 번째, 음식은 위생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마련하기다. 음식물쓰레기 발생률이 2011년 62.1%에서 2014년 60.6%로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덟 번째, 우리 식재료를 활용한 식생활을 즐기기이다. 식량자급률은 50% 미만이며 우리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 70% 정도다.
아홉 번째,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횟수를 늘리기다.
이상 9가지 수칙을 잘 지켜 건강증진과 식문화개선에 힘써야 된다고 했다. 끝으로 황 대표는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는 다음과 같은 교육 지침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식생활교육네트워크 생애주기맞춤교육
교재·교구개발 보급, 식생활 전문교육 TV운영

첫째, 생애주기별 맞춤식 식생활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유치원,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14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학생 동아리 프로그램 지원과 중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식생활문화교실 50개소 운영, 고령자와 취약층 대상 농어촌식생활문화교실 50개소 운영, 직장인과 군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식생활교육 200개소를 운영 중이다.

둘째, 다양한 체험과 즐거운 교육을 위해 식생활체험공간 154개소, 식생활 교육기관 60개소 운영지원 식생활교재, 교구연구개발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텃밭농사지도교재 보급에 힘쓰고 있다.
셋째, 식생활교육 전문TV 채널운영과 ‘바른밥상, 밝은 100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황 대표는 건전 식문화교육은 국민건강을 좌우하는 주요 교과로 단순히 개인적인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관심과 공적개입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했다. 따라서 황 대표는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바른식생활 현장지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