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교차가 무려 15℃ 이상이 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는 초겨울을 방불케 하지만 한낮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20℃를 넘고 있다. 일교차가 심한 10월 이후의 날씨는 흰가루병 확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춘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온 때문에 시설 내에 이슬이 쉽게 맺히기 때문이다. 흰가루병은 상대습도가 높고 잎 표면이 말랐을 때 접종 4~6시간만에 발병한다. 때문에 이슬이 맺혔다 말랐다 하는 상태가 반복되면서 시설 내 작물에 흰가루병이 급격히 확산될 수 있어 철저한 관리와 방제가 필요하다.

흰가루병, 확실히 방제하지 못하면 유통 중에도 피해…

흰가루병은 오이 등 박과채소를 비롯해 전 시설원예작물은 물론 포도와 같은 과수에도 발생해 큰 피해를 준다. 주로 꽃, 잎, 잎자루, 줄기와 과실에 발생하고 감염된 꽃은 균사체로 둘러싸이거나 기형이 된다. 또 화분 생산이 줄어들어 착과가 잘 되지 않으며 심하면 죽기도 한다. 미성숙과에 감염되면 과실이 딱딱해지고 정상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수확 전 흰가루병을 적절히 방제하지 못하면 수확 후의 농산물 유통 중에도 발병하여 번지기 때문에 농가 소득에 큰 피해를 유발한다. 때문에 흰가루병이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수확 전에 미리 예방 차원으로 흰가루병약을 사용해야 한다.

눈처럼 쌓인 흰가루… 발병하면 상품성 없어

따라서 어떤 작물을 재배하더라도 흰가루병은 항상 발생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만큼 다양한 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에 흰가루병의 특징과 그 방제법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흰가루병은 대부분 외부기생성의 균이다. 균사가 식물체의 내부에서 자라지 않고 표면에서 자란다. 양분흡수는 표피세포 내에 삽입한 흡기로 이루어지며, 균체의 대부분은 식물체의 표면에 노출돼 있다. 흰가루병이 발병하면 피해 증상이 눈으로 보이고 과실에 하얗게 분이 일어난 것처럼 되어 과실의 상품가치를 떨어뜨린다.

15℃ 이상에서 발병 많아, 시설 내 온도와 일치

흰가루병은 15~28℃에서 많이 발생되며, 32℃ 이상의 고온에서는 오히려 병 발생이 억제된다. 이 때문에 한 여름보다는 봄·가을·겨울(시설)에 발생이 많다. 흰가루병 방제가 특히 어려운 이유는 활물기생하는 흰가루병의 특성 때문이다. 활물기생이란 살아있는 생물에서만 기생한다는 의미이다. 이에 따라 흰가루병을 한 번 방제해도 시설작물 내 어느 부위에 죽지 않고 살아 있게 되면 시설내 전체로 확산될 우려가 높으며, 또한 그 약제에 저항성을 빨리 얻게 된다.

저항성병 증가, 흰가루병 전문 최신약제로 교호살포 필수

특히 시설 내에서는 약제 살포를 충분히 했다고 해도 하우스 가장자리나 모서리 부분 등은 방제가 잘 이뤄지기 힘들다. 이런 공간에 흰가루병이 살아 있다가 조건이 맞으면 다시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예찰을 조금만 소홀히 해도 흰가루병이 퍼지는 이유이다.

흰가루병을 효율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전문약제를 선택해 방제에 나서야 하는데, ‘크린캡 유제’, ‘백마탄 액상수화제’, ‘전담마크 수화제’ 등은 최근에 출시된 전문약제들이기에 저항성 흰가루병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들 약제는 침투이행성과 침달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흰가루병이 발생한 작물에 교대로 살포하면 높은 방제효과를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크린캡 유제’는 시설 내 흰가루병과 같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잿빛곰팡이병에도 방제 효과가 탁월하다. 이들 약제들을 번갈아 가며 경엽살포하면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또한  확실한 방제를 위해 병 발생 초기부터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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