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박덕임 성주군연합회장

▲ 박덕임 회장은 참외농사로 억대매출을 올리는 농업인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리더이기도 하다.

참외농사로 억대매출…지역일에도 열성
가래떡데이·성주참외 홍보
장학금도 기탁

참외아줌마 박덕임 회장
경북 성주군은 조선시대 지리학자 이종환이 쓴 택리지에 우리나라의 3대 기름진 땅으로 기록될 정도로 모든 작물이 자라기 좋은 땅이다. 특히 성주 제일의 특산품인 참외는 연매출 5000억 원을 올리는 전국적인 히트상품이다.

한국생활개선성주군연합회 박덕임 회장도 성주군 선남면에서 수십동의 비닐하우스에서 참외농사를 짓고 있다. 전라남도 완도군 금당도가 고향으로 그야말로 전라도 섬아가씨였던 박 회장이 어떻게 경북 성주까지 시집와서 참외농사를 지으며 억대매출을 올리게 됐는지 돌이켜보면 믿기지 않는다는 한다. 해뜨기 전에 일어나 비닐하우스에서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일하다 해가 질때까지 일하느라 보낸 세월이었기에 그랬을 것이다.

본인 농사 짓기에도 바빴을텐데 박 회장은 성주참외 알리기에도 적극적이었다.
“2005년에 직접 참외농사를 짓는 사람 중에 제가 제1회 성주참외으뜸아줌마로 뽑혔었어요. 보통 특산물축제처럼 아가씨를 뽑는 게 아니라 꿀맛인 우리 성주참외를 어떻게 하면 한 사람이라도 더 알릴 수 있을 것 같아 대회에 나갔었어요. 올해 5월17일 열리는 ‘성주생명문화축제’에서도 회원들과 함께 더 톡톡 튀고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홍보를 고민하고 있어요.”

매년 4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축제에 박 회장을 비롯한 생활개선회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거라는 박 회장. 거기다 성주군연합회는 참외홍보에만 그치지 않고 축제의 각종 행사로 모은 돈을 매년 장학금으로 내고 있다. 지난해 200만 원의 장학금은 성주의 후계인력 양성을 위해 ‘성주군 별고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지역일을 내 일처럼
바쁜 4월과 5월을 빼고는 남편과 둘이서만 농사를 일구느라 눈코뜰새 없지만 그럼에도 지역의 일에도 열과 성을 다한다는 박 회장. 특히 쌀소비 촉진은 회원들과 함께 노력하는 일이다.

“매년 줄어드는 쌀소비는 쌀농가와 농촌의 위기를 넘어 대한민국의 위기라고 생각해요. 쌀은 맛있으면서 건강에도 도움되는 존재라는 걸 특히 아이들이 몸으로 직접 느꼈으면 싶어서 성주군의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에게 무료로 가래떡을 나눠주는 행사를 매년 11월에 하고 있어요.”

지난해는 2000여 명의 아이들에게 가래떡을 나눠준데 이어 올해는 시각적으로 돋보일 수 있게 컬러 가래떡을 선보이겠다고 박 회장.

성주군은 참외를 비롯한 과수산업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는 덕분에 귀농인, 다문화여성을 포함해 젊은 인력의 유입이 많은 곳이다. 성주군연합회의 500여 명의 회원 중 다문화여성도 약 50명에 이를 정도다. 그들을 위해 우리 전통식문화를 전수할 수 있는 전통장 담그기, 쌀빵 만들기 등은 나와 너의 사이를 좁히는 활동들이다.

“우리 성주군은 다문화여성을 포함해 외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요. 하지만 서로 다른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면 갈등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을 오히려 내가 모르는 부분이니까 배울 수 있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 노력해요. 그래서 다른 곳보다 다툼도 갈등도 적어요.”

생활개선회 회의 때문에 축제준비 때문에 성주군농업기술센터를 자주 드나드는 박 회장. 인터뷰 당일에도 센터를 찾은 박 회장은 만나는 직원마다 인사를 나누며 지역의 이런저런 일을 의논하느라 붙잡은 손을 쉽사리 놓지 못했다. 농사일과 집안일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라지만 지역의 일이라면 열일 제쳐놓고 뛰어든다는 박 회장의 말이 허투루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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