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인구절벽 농촌 살리는 것이 부국의 지름길박옥임 순천대학교 사회복지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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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5  19: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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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과 지역이 동반성장해야
지역도 살아나고 나라도 발전…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무엇이 농촌을 살릴 활력소인지
자원을 발굴하고 활성화하는
정책을 펼쳐내는데
범정부적 노력이 절실하다"

   
▲ 박옥임 순천대학교 사회복지학부 명예교수

지난달 평창 동계올림픽이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막을 내렸다. 이 기간에 국민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여러 경기에 환호했다. 그 중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컬링(curling)이다.
특히 여자 컬링은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금메달 못지않은 값진 성과였다. 경기 자체도 재미있었을 뿐 아니라 인기 또한 대단했다. 게다가 팀원 모두가 김씨들이고 선수들도 아주 가까운 사이로 호흡이 한 몸처럼 척척 맞아 더 큰 환호와 격려를 받았다. 더구나 컬링 용어가 아닌 리드의 이름인 “영미! 영미야∼”는 정감까지 있어 국민적인 유행어가 됐다.

그런데 정말 깜짝 놀랄 일은 이 선수들 모두가 경북 의성군이라는 농촌지역 청년여성들이라는 점이다. 마늘의 고장으로 알려진 의성군은 전형적인 농촌이다. 이 작은 농촌에서 젊은 여성컬링 선수들이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쓴 것이나 진배없으니 정말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선수들의 피땀 어린 각고의 노력과 열정으로 의성군은 대한민국을 넘어 일약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보배같은 농촌 여성들의 무한한 저력과 잠재력이 어우러진 쾌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성 컬링팀의 영웅적인 승리를 보고 무엇을 시사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한다. 단순한 스포츠 경기의 하나로 끝내서는 안 될 소중한 단서를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 의성군은 2017년에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지자체 소멸위험도에서 첫 번째 지자체다. 대한민국에서 의성군에 이어 228개 지자체 중에서 1/3이상이 30년 내에 사라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했다. 국민들의 자부심을 드높이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여성 컬링팀을 길러낸 의성군같은 농촌이 얼마 후에 사라져 없어질 것이라니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지자체 소멸위험 현상은 단순히 의성군에만 국한된 일이 결코 아니다. 도시 근교를 제외한 대다수 농촌이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인구절벽 때문에 농촌이 사라지게 된다는 무서운 현실이 바로 우리 코앞에 닥쳐와 있다. 농촌이 인구절벽으로 사라지는 문제는 국가의 존망과 직결돼 있어 매우 중차대한 문제이다.
일찍이 인구경제학자인 해리 덴트(Harry Dent)가 지적한대로 심각한 인구절벽으로 한국의 농촌은 거의 붕괴 직전이다.

이렇게 많은 농촌이 소리도 없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는 가장 큰 원인은 대한민국 특유의 서울 중심의 중앙집중화(centralization) 현상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예술, 종교, 산업 등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농촌 소멸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러니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난 농촌은 황무지같이 피폐해지고 공동화됐다. 그렇다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주민들의 삶의 질이 더 좋아지고 있는가? 절대 아니라고 다들 고개를 젓고 있다.

따라서 중앙중심에서 벗어나 지방 균형발전의 국가전략을 펼치지 않는다면 인구절벽으로 인한 지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상호공존해 중앙과 지역이 동반성장을 이뤄야만 지역도 살아나고 나라 또한 부강하게 발전한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무엇이 농촌을 살릴 수 있는 활력소인지 자원을 발굴하고 활성화하는 정책을 펼쳐내는데 범정부적 노력이 절실하다. 왜냐하면 농촌은 바로 우리 민족의 무한한 잠재력의 터전이며 자연과 역사와 문화의 원형이자 인물들을 배출해내는 살아있는 보물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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