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이용범 농과원장, 농업전문지 기자간담회서 강조

농업농촌 발전에 이용할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농촌여성․노인․다문화 등 농촌사회분야 연구 강화
나고야의정서․PLS 등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

농촌진흥청 이용범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13일 농업유전자원센터 중부지소(수원)에서 취임 소감과 기관 운영방향, 주요 추진 연구사업을 설명하는 농업전문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전질의와 현장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 내용을 정리했다.

 

▲ 농진청 이용범 농과원장

-취임 두 달 가까이 됐다. 늦었지만 소감과 각오는?
먼저, 농촌진흥청의 농업 기초기반기술 개발 최일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립농업과학원의 원장직을 맡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급변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우리 농업‧농촌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들판의 작은 풀 한 포기로는 초원을 이룰 수 없고, 나무 한 그루로는 숲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으로 농과원 6부 1센터가 공통의 목표의식을 갖고 한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 앞으로 농과원이 우리 농업에 4차 산업혁명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미래를 여는 선도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농업에 어떻게 접목할 계획인지?
4차 산업혁명 기술은 농업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농업의 난제, 현안, 그리고 성장동력 확충에 어떻게 써먹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구현하고자 하는 것은 인공지능을 농업·농촌 발전의 핵심도구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주관적 농사지식에서 탈피하고, 인공지능과 농업지식, 데이터를 융합해 농업의 혁신성장을 모색해야 한다.
연구자가 시험연구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농업 R&D 도구화 플랫폼’ 구축 방안도 마련하겠다. 1단계는 연구수행 중 취득한 관련 데이터, 영상, 논문 등을 빅데이터화, 학습시스템 구축이고, 2단계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대국민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밭농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밭작물 기계화율 제고 계획은?
밭작물 기계 개발, 재배표준화 개발과 함께 현장보급 강화로 기계화를 촉진해 밭농업 기계화율을 2022년까지 75%로 끌어올리겠다.
밭작물 맞춤형 농기계 개발과 함께 주요 10개 작물을 중심으로 전과정 기계화 기술을 개발하고, 작물별 기계화율이 낮은 파종‧정식‧수확기계를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성능 개선 연구도 추진하겠다. 여성농업인 편의성 향상을 위해 인체공학 설계를 적용한 소형‧경량‧자동화 농기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작목 연구기관과 협업으로 기계화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보급하고, 기계화 맞춤 표준화 재배양식을 개발하겠으며, 개발한 농기계는 평가회와 연시회를 통해 농산업 현장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영농규모별 보급정책과 연계해 맞춤형 농기계 개발을 추진하겠다.

-농촌여성, 농촌노인, 다문화 등 농촌사회분야 연구 성과와 관련조직 활성화 방안은?
농촌여성의 지역사회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생활개선회원 1000명을 대상으로 참여활동,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한 활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농어업인 복지실태와 농촌노인의 일상 활동 능력 실태조사를 통해 생활안전매뉴얼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농촌노인의 경로당 이용 실태조사를 통해 사회적 관계 증진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고령농업인의 소외·우울을 예방하기 위해 다부처 공동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여성과 2세대 자녀들이 우리나라 농업․농촌 발전의 핵심 계층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농과원은 2006년에 베트남, 캄보디아 현지 재외공관의 요청으로 입국 대기 중인 결혼이민여성들의 적응을 지원하는 농촌생활가이드를 현지에 지원한 바 있다. 또한, 다문화 현상을 다문화레스토랑, 카페 등 자원화 모델로 개발해 보급했고, 다문화가 농촌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분석했다. 다문화자녀들의 또래관계와 리더역량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 공익적 기능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변화된 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농촌여성, 농촌노인, 다문화 등 농촌사회연구를 강화해 나가겠다.

-나고야의정서 대응 방안은?
유용한 국내 토종자원의 지속적인 발굴과 대체 자원화를 위한 연구뿐 아니라, 우리나라 자원의 보호를 위한 관련 제도의 정비, 국외자원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국가간 협력이 필요하다. 농과원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는 농업생명자원의 종합적 관리․보존․활용을 담당하고 있는데, 우리자원의 관리뿐만 아니라 국외자원의 이용․조사․이익 공유를 위해 국가간 협력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또한, 외국자원의 올바른 활용과 농생명자원법 등 관련 제도의 이해를 돕기 위한 대국민 홍보도 지속하겠다.

-내년부터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가 모든 농산물에 확대 적용되는데.
PLS 시행에 따른 농업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면적 재배 작물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소면적 재배 작물에서 농약직권등록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농약직권시험의 대폭 확대로 사업관리와 결과의 질적 하락이 우려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PLS 조기 정착을 위해 농약직권등록시험 지원 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직권등록시험사업의 설계검토 단계에서는 방제효과, 잔류특성을 고려한 약제·약량, 시험시기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그룹 시험 추진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
시험사업 지원을 위해 수행기관을 대상으로 시험․평가 방법에 대한 교육·컨설팅을 확대하고, 소면적 재배작물 주요 병해충에 대한 방제 매뉴얼을 개발·보급하겠다. 또 등록 농약이 부족한 작물에 대해서는 유기농자재 등 대체 방제기술을 우선적으로 보급해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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