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가는 영농조합 - 청주 오드레미영농조합

▲ 지역농산물을 적극 소비해 100% 쌀국수를 생산하고 있는 오드레미영농조합원들. (왼쪽에서 두 번째가 나영례 대표)

‘오근장 들에 나는 쌀’이라서 오드레미라고 한다. 생활개선청주시연합회 나영례, 김정순, 김복희, 최창순 회원 4명이 똘똘 뭉쳐 오드레미영농조합을 결성했다. 그들은 쌀이 많은 오근장동의 쌀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뜻을 맞춰 100% 지역쌀을 이용한 쌀국수를 만들고 있다.

 100점짜리 쌀국수에 100% 지역농산물 활용
 명품 쌀국수 홍보해 지역농가 쌀소비 앞장

100% 쌀국수로 쌀소비 촉진
“청주시 오근장동은 벼 재배 농가가 밀집돼 있습니다. 지역쌀을 소비하기 위해 생활개선청주시연합회원 4명이 영농조합을 만들게 된 것이 시초입니다.”
나영례 대표는 청주시 읍면 부녀회장을 겸하던 생활개선청주시연합회원 4명이 한 달에 한 번씩 동사무소에 모여 회의를 계기로 영농조합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4년에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같은 해 10월부터 쌀국수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쌀찐빵, 쌀만두 등 쌀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들이 회원들 사이에서 거론되다가 간편식이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 발맞춰 국수로 결정했다. 오드레미영농조합은 청주시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행정안전부에서 2차례에 걸쳐 총 7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생산 공장을 지었다. 또한 청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사업을 받아 벼 건조기, 도정기계, 창고 등을 준비했다.

쌀국수 종류로는 현미쌀국수와 시금치쌀국수, 아로니아쌀국수, 삼채쌀국수로 구성됐다. 시금치와 아로니아, 삼채도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3색국수를 완성했다. 모든 쌀국수는 밀가루를 섞지 않고 오직 청주시에서 생산된 쌀을 100% 가공해 몸에 좋은 국수를 만들고 있다.
“오드레미 쌀국수는 현미를 쌀로 깎을 때 나오는 가루인 ‘미강’을 발효해서 쌀과 섞어 만듭니다. 밀가루 역할을 하는 미강 덕에 쌀로만 국수를 가공해도 찰기 있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죠.”
쌀국수 겉포장을 살펴보면 영양성분표에 수입쌀이나 밀가루 글자를 찾아볼 수 없다. 이들이 처음 오근장동의 쌀을 많이 소비해보자는 취지를 뚝심 있게 지키고 있어서다.

▲ 오드레미영농조합은 현미쌀국수와 아로니아, 시금치, 삼채로 3색국수를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지역행사서 쌀국수 홍보 나서
오드레미 쌀국수는 밀가루를 못 먹는 환자들과 건강식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애용하고 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판로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2월 청주시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와 쌀국수 협약을 맺었는데 판매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식당에 납품이 잘돼야 매출도 오르는데 쌀국수 단가가 높아서 대량주문이 많지 않습니다. 건강식을 찾는 소비자들은 늘고 있는데 식당에서는 이윤이 많이 남아야하니까 좋은 재료로 만든 쌀국수는 소비가 어려워서 고민이에요.”
나 대표는 오드레미 쌀국수 단가가 2000원 가량이라고 밝히며 단가를 낮출 수 없는 이유를 말해줬다.

“Kg당 단가가 높은 미강과 묵은쌀이 아닌 매해 생산되는 햅쌀로만 국수를 가공하고 있습니다. 오드레미 쌀국수 용량은 170g으로 밥 한 공기가 150g인 것을 생각하면 밥을 먹은 것과 똑같습니다.”
나 대표는 쌀국수의 포만감을 맛본 소비자들은 오드레미 쌀국수를 다시 찾는다고 전했다. 현재 판로는 청주시청 구내식당에서 한 달에 한 번 오드레미 쌀국수를 이용하고,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와 제휴돼 있다. 그는 아직 오드레미영농조합이 나아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우리쌀의 맛을 알리기 위해 지역축제에 빠짐없이 참석해 시식행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쌀국수를 많이 알려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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