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생활속 발명이야기- 글 왕연중·그림 김민재

한나라 회남왕 유안의 발명
두부는 무엇보다 높은 영양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전국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김치 다음 가는 밥상의 단골 찬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중국에서 발명돼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2천년 이상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다가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인정받아 지구촌의 식단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두부의 발명가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두 세 가지의 주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믿을만한 주장은 한나라 회남왕 유안이다.

유안에 대한 기록은 명나라의 유명한 의학자인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도 비교적 상세히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유안은 ‘인간만사새옹지마’라는 명언을 남긴 사람이기도 하다. 학식도 풍부하고 손재주 또한 일품이었다.
본초목강에 따르면 유안은 불로장생할 수 있는 명약을 발명하기 위해 8명의 유명한 학자들을 모아 수많은 재료를 이용해 연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콩을 재료로 연구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연구에 지친 유안은 잠시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신선이 나타나 ‘콩을 이용하면 명약은 만들 수 없으나 건강에 좋은 음식은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여기에서 자신을 얻은 유안은 좋은 콩과 좋은 물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드디어 두부를 발명할 수 있었다. 그가 발명한 두부는 맛이 독특하고 입에 넣으면 녹는 듯 부드러웠다고 한다. 이에 따라 황제에게 올리는 식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에 제조
우리나라 문헌에서 두부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고려말기 성리학자 이색의 문집인 ‘목은집’에 실린 ‘대사구두부내향’이라는 시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시의 제목 중에 ‘두부’라는 글자가 나오고, 내용 중에는 ‘나물국 오래 먹어 맛을 못 느껴 두부가 새로운 맛을 돋우어 주네. 이 없는 사람 먹기 좋고 늙은 몸 양생에 더없이 알맞다’라는 구절이 있다. 그러나 고려시대에 이미 사찰을 중심으로 두부를 만들어 신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팔았다는 주장도 있다.

두부는 만드는 과정 중 가열시간과 응고제 처리와 굳히는 방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분류된다. 굳히기 전의 상태는 순두부이고, 그것을 자루에 넣어 짜서 나온 콩물을 응고제로 굳힌 것은 일반 두부이고, 이때 자루에 남은 것은 비지다.
또, 일반 두부와 순두부의 중간은 연두부이고, 유부는 딱딱하게 굳힌 일반 두부를 얇게 저며 속까지 기름에 튀겨 낸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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