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가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일 ‘미투’가 쏟아지고 있다. 여검사의 용기 있는 발언으로 촉발된 ‘미투 운동’은 문학계, 예술계로 이어지더니 이젠 정·관계, 종교계 등 사회 전 분야로 번지는 양상이다. 유명인들의 성추행, 성폭행이 ‘미투’(#MeToo)라는 용기로 인해 수면 위로 그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미투’가 사회적 편견과 무한 권력의 억압 속에 숨죽여 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유명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주변의 곳곳에 많은 피해여성들이 정신적·육체적 고통으로 피폐한 삶을 살고 있다. 성평등을 부르짖는 시대이지만 아직 여성들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남성들의 인식은 크게 나아진 것이 없는 듯하다.

세계여성의 날이었던 지난 8일 여성단체들은 전국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최근 확산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다. 여성단체들은 ‘미투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로 했고, 미투 운동에 참여하는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전국미투지원본부 발족도 선포했다. 아울러 성폭력 피해 고발에 대한 사법당국의 엄정한 수사와 정부의 근본대책을 촉구했다. 최근의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만연한 성폭력을 뿌리 뽑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더 이상 피해여성들도 당당히 나서 ‘미투’라고 외쳐야 한다. 촛불로 세상을 바꿨듯이 ‘미투’로 여성이 존엄한 인격체임을 천명해야 한다. 그래서 ‘나도 당했다’가 아닌 ‘나도 행복해’라는 의미의 ‘미투 운동’이 전개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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