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센터에서는 - 단양군농업기술센터 이장희 소장

봄이 성큼 다가온 요즘 충북 단양은 주말이면 벌써 봄맞이 관광객들로 붐빈다. 절벽을 따라 걷는 ‘단양강 잔도’와 단양군 전체를 한눈에 전망하는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충북도의 으뜸 여행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단양군의 작년 관광객수는 1만 여명으로 통계됐다.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만큼 소비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단양군농업기술센터 이장희 소장은 관광자원의 이점을 적극 활용한 농산물 품질고급화 전략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를 만나 단양군의 농촌진흥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령농업인 농사 돕는 ‘농기계인력지원단’ 인기
관광객 맞춤형 가공농산물 활성화해 소득 창출

▲ 단양군농업기술센터 이장희 소장은 농업인의 편익과 소득증대를 위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형적 한계를 기회로
전체면적의 82% 이상이 석회암 지대인 단양군은 산에 둘러싸여 있어 경지면적이 7% 밖에 안 된다. 시설하우스를 설치하려 해도 산바람에 시설물이 피해를 입기 일쑤고, 시설재배에 지하수가 필요한데 석회암에 막혀 어려움이 따른다. 이로 인해 단양군은 콩, 수수, 고추, 마늘 등의 밭작목이 발달했고 수박, 복숭아, 사과, 아로니아 등의 과일 재배도 많다. 특별한 작목은 아니어도 석회암 지대에서 생산돼 같은 농산물이지만 타 지역보다 맛이 뛰어나고 높은 등급을 받는다. 특히 사과와 수박 등의 당도가 높아서 한 번 맛을 본 소비자들의 재구매가 이어지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인력 투입해 홀로여성 농작업 지원
단양군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들이 밭작목으로 충분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농업인들의 농사 비용을 절감하는 다양한 지원을 확충하고 있다. 먼저 단양군 남부, 북부, 중앙 3개소에 농기계임대사업을 설치해 농업인들이 농기계를 손쉽게 빌리고 농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농작업 편의를 위한 ‘농기계인력지원단’을 조직해 운영 중이다. 지원단은 시중의 절반인 낮은 수수료를 받고 운영되고 있는데, 지난해 농가에서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이에 6명이었던 인력을 올해 8명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원단이 투입되는 농가는 소농을 우선하며 75세 이상 고령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사를 대신해주는 서비스다. 젊더라도 남편이 일찍 사망해 혼자된 여성농업인에게도 일손을 보태고 있다.

농산물가공지원센터서 농가소득 높인다
보편화된 밭작목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농산물 가공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만큼 농업인들이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하면서 단양의 맛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단양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창업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1기를 배출했다. 센터 내에는 농산물가공지원센터가 있어서 생산자가 저렴하게 농산물을 가공하고 판매할 수 있는 시설을 지원한다. 특히 비상품 농산물을 착즙할 수 있는 습식시설과 양념류채소를 분말이나 환으로 가공할 수 있는 건식시설이 준비돼 있다. 수확물이 비상품이어도 농업인들이 애써 기른 농산물을 헐값에 팔지 말고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통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지속 연구해나가고 있다.

농업인 역량 높여 농업발전 꾀해

단양군의 전체인구는 3만 명으로, 그 중 8천~1만 명이 농업인이다. 지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역의 작목반연구회원들과 생활개선회 등 농업인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교육을 통한 인력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겨울 1800명을 대상으로 농업인실용교육을 17회에 걸쳐 진행했다. 농업인들이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로 농산물을 판매해 중간 유통마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SNS교육과 모바일판매전략 교육을 실시했다.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 온라인을 통해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화 하고 있다.

이장희 소장은 관광산업 활성화에 발맞춰 단양군의 농업을 발전시켜 농산물 소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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