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센터에서는-서귀포시농업기술센터

대한민국 관광 1번지 제주도. 그 중에서도 온난한 기후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서귀포시. 감귤 생산 주산지로서 기후온난화에 대응해 아열대과일 연구와 제주문화와 농업을 연계한 6차산업으로 농업인들의 새로운 소득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는 서귀포시농업기술센터. 허종민 소장으로부터 서귀포농업 현황과 발전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기후온난화 따른 아열대작물 소득작목 연구 박차
 아날로그 감성에 디지털 실력 갖춘 여성농업인 육성

▲ 서귀포시농업기술센터 허종민 소장.

- 제주도가 아열대 작물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는데, 재배전망과 연구․재배기술 현황은?
최근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작물은 애플망고다. 애플망고는 1980년대 후반부터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재배농가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농업기술센터는 상품성을 향상시키고자 실증재배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바나나의 경우, 1980년대 후반에 거의 사라졌다가 2015년 파나마병의 확산으로 수입물량이 급감되면서 다시 재배되기 시작하고 있다. 그래도 바나나는 예전에 재배했던 작목이라 기술이 정립돼 있어 조금만 보완한다면 농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아열대과일 중 전망이 있다고 보는 리치, 아보카도 등을 실증재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중해(海)’의 올리브를 ‘제주해(海)’의 올리브로 만들어 보고자 삽목 등 번식방법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감귤 품종개발 상황과 고품질 감귤재배를 위한 노력은?
서귀포시농업기술센터는 감귤전문 특성화센터로 감귤 중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겨울과일이 다양해지면서 감귤도 위기를 맞고 있는데, 이에 우리 농업기술센터는 나무의 간격을 넓히고 타이벡을 깔아 당도를 높이는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노후화된 과원의 갱신을 위한 국내육성 품종 보급과 시설재배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한라봉, 시설감귤을 우수품종으로 갱신하는 대묘 육성사업 등을 새롭게 펼쳐가고 있다. 무엇보다 농업기술센터 내 연중생산 전시포를 운영해 농업인이 언제나 찾아볼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품종별 심화반을 운영하고, 전지전정교육, 고품질 감귤 현장컨설팅 사업 등을 통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천혜의 관광지로서 제주형 6차산업의 현황과 그간의 추진성과, 향후계획은?
관광의 도시인만큼 농업을 관광과 연계해 발전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현재 우리 지역 6차산업은 주로 감귤을 활용한 가공, 체험시설로 20여 곳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가장 큰 성과는 제주 전통과자와 감귤을 접목시킨 ‘감귤과즐’이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곳곳에 감귤카페, 판매장, 체험장 등이 있고, 여름이면 제주 전통감물을 활용한 ‘천연염색축제’를 개최해 제주전통 문화 상품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관광객 맞춤형 우리 농산물 상품화와 중국인 전용 체험장·판매장을 설치하는 등 제주문화와 농가소득을 연계한 아이템 발굴로 제주농업의 새로운 도전을 할 생각이다.

- 여성농업인의 역할과 비중이 커지고 있다. 여성농업인 육성과 교육 등을 위한 계획은?
제주여성은 예부터 부지런하고 생활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특히, 서귀포지역의 여성들은 일할 때는 확실히 하고, 즐길 때는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멋쟁이들이다. 우리 농업기술센터는 제주여인의 근면함을 발굴함과 동시에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걸맞은 전문성을 갖춘 여성농업인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아날로그 감성으로 디지털 실력을 겸비한 여성농업인 육성’에 목표를 두고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21세기 ‘상록수’의 주인공을 육성하는 리더교육과정, 인스타 활용법 교육과정, 전통의식주 문화 이해교육 등 다양한 과정을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 감귤박람회 노력과 성과, 향후 박람회 추진방향은?
감귤박람회는 2013년 11월부터 개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3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301억 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가운데 농업인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 자부심을 갖는다. 특히 올해는 국제 감귤박람회를 열어 국내외 감귤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감귤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감귤주산지 기관장으로서 세계 모든 감귤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비교·평가할 수 있는 박람회가 되도록 준비하고 싶다. 그리고 그 품평회에서 제주감귤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농촌여성신문 독자들에게 한마디.
식량이 무기화 된 지 이미 오래고, 먹을거리는 인공지능으로 절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농업농촌은 더욱 소중하고,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여성농업인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 농촌여성들이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했으면 좋겠다. 농업이 그리고 농업인이 행복해지는 날까지 멀리 보고 함께 가는 영원한 벗, ‘농촌여성신문’ 독자 여러분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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