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문제는 판로야, 바보야김동환 안양대학교 교수, (사)농식품신유통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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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3  1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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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과 경쟁에
농가 가공사업 울상

열악한 판로에
정부의 지원 확대 필요

   
▲ 김동환 안양대학교 교수, (사)농식품신유통연구원 원장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런 구호를 앞세워 당시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을 이겼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 구호는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사용하고 있으나 필자는 우리 농업에 있어서 판로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농가공산업 육성, 지역식품산업 육성, 6차산업화 등을 통해 농촌지역에서 다양한 가공식품의 개발과 생산을 장려해 왔다. 시장개방 확대, 소비 침체 등으로 농업소득 증대가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가공식품 육성은 우리 농업의 부가가치 증대를 불러왔다. 특히 농촌 가공사업의 상당부분을 여성농업인이 담당하고 있어 가공품 판매확대는 여성농업인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6차산업화와 가공사업 성공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들도 소비 트렌드의 변화 등을 농업인들에게 전파해 새로운 상품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1인 가구 증가에 의한 가정식 대체품(HMR, Home Meal Replacement), 노령화 추세에 따른 실버푸드 시장의 확대 등이 새로운 식품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정부와 지자체도 가공사업 육성을 위해 시설지원은 물론 다양한 교육, 컨설팅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따라 6차산업화와 가공사업이 확대되고 있으나 이들 사업이 실제 농가 소득 확대 등 실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지는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농업인들이 철저한 준비 없이 단순히 가공사업 참여로 부가가치 증대를 노리지만 현실은 판매부진으로 사업을 접는 경우가 많다. 농업인들이 지역의 농산물을 가공하지만 가공식품은 수입 원료를 이용한 가공제품과 타 지역 가공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결국 6차산업화와 농산물 가공사업이 성공하려면 판로 확보가 가장 큰 과제로 대두된다. 판로를 확보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여성농업인을 비롯한 사업자들은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수요자 중심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 현재의 가공품들은 높은 가격에 비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 제품들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소비자가 원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만 한다. 특히 수입 원료를 사용한 경쟁제품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도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최상의 품질과  문화, 감성 등이 융합된 다양한 가치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둘째, 정부와 지자체는 가공사업 육성을 위한 가공시설 지원에만 머무르지 말고 판로 확대를 지원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판매에 성공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므로 앞으로 정부의 지원은 판로 확대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현재도 공영홈쇼핑, 6차산업제품 판매장 등을 통해 판로를 지원하고 있으나 부족하다. 민간유통업체와의 협업, 바이어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농가 가공품 판매 확대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로컬푸드직매장, 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 등에서도 농가공품 코너를 설치해 판로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가공제품을 개발할 때는 철저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 나라의 농산물 가공은 단순한 1차 가공 위주이나 시장에서는 보다 고차원적인 가공제품을 원하고 있다. 정부의 다양한 기술지원과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대학 등과 연계한 제품 개발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 농산물 가공사업이 소비자 지향적 상품개발과 판로 확대를 통해 농가소득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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