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12월6일 박정희 대통령은 독일에 파견된 광부를 만나러 광산촌인 함보른에 갑니다. 광부들을 위로해주기 위해 간 겁니다. 박 대통령은 광부들이 기다리고 있던 공회당문을 열고 들어가 봤더니 지하 100m 탄광에서 일하다 나온 500여 명의 광부가 석탄가루를 묻힌 새까만 얼굴로 눈만 말똥말똥 뜨고 앉아 있었어요. 박 대통령은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습니다.

대통령이 단상에 올라가자 애국가가 나오는데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예요. 애국가를 부르기에 앞서 서로가 쳐다보며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대한사람 대한민국’ 구절에 이르러선 애국가를 따라 부르기보다 모두가 일어나 ‘대한민국 만세, 만세!’를 외쳤습니다.

박 대통령은 연설문을 읽지 못하고 울기만 했습니다. 울음을 가까스로 진정한 박 대통령은 ‘여러분! 여러분의 새까만 얼굴을 보니 내 가슴에 피눈물이 납니다.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박 대통령은 흐느끼며 ‘우리 후손들을 위해 우리 모두 열심히 일 합시다. 내가 앞장 서 일을 할 테니 여러분도 함께 열심히 일을 하십시오’ 박 대통령은 미리 작성된 연설문 대신 감격적인 즉석연설을 했습니다. 눈물어린 대통령의 연설은 우리 역사에 영원히 남아야 할 광경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독일어 통역관으로 박정희 대통령을 따라 독일에 가서 4천만 달러를 빌린 백영훈 한국산업개발원장과의 인터뷰 도중 들은 것이다.  ‘한강의 기적’이라 말하는 우리나라의 기적적인 성공은 이러한 눈물어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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