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유 부족 농가에 추가 배정…시설농가 경영비 부담 경감

1월 중순부터 2월초까지 3차례에 걸친 이례적인 한파로, 전남 해남의 월동배추와 제주지역 월동무 등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피해농가 지원에 나선다.

이번 한파로 전남 해남지역에서 90% 이상 생산되는 월동배추의 경우, 뿌리까지 언 배추밭이 다수 확인됐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작황 악화로 단수가 평년 대비 7~10% 수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언 배추의 생육 회복 가능성과 정확한 피해 정도에 대해서는 처음 겪는 전례 없는 한파로 현장과 전문가들도 의견 차가 있어, 농식품부는 산지동향과 추가 피해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적기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주지역에서 95% 이상 생산되는 월동무도, 노출 부분 외 땅속 부분까지 언 포전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작황 악화로 단수가 평년 대비 16~26% 수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파프리카․오이 등 시설작물은 일조량 부족 등 경미한 피해가 있으나 동해로 인한 출하 불가 등 직접적인 피해는 없고, 당근․양배추․사과․배․마늘․양파 등의 노지작물도 한파에 매우 강한 품목으로 피해가 경미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한파로 피해를 입은 농업인의 경영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농업인의 피해 복구를 위해 농약대․대파대 등 재해복구비를 신속히 지원한다. 이번 한파 피해농가에는 지난해 말 인상된 재해복구비 기준이 처음으로 적용돼 조속한 영농 재개와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피해 작물의 생육이 최대한 회복될 수 있도록 농협을 통해 영양제를 적기 지원하고, 농촌진흥청․농업기술센터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기술지원단 운영을 통해 농가 기술지도를 강화한다. 배추 재결속․조기출하 등을 위한 현장 작업소요 증가를 고려해 농협 산지작업반을 활용해 작업인력도 적극 지원한다.

또한 한파로 면세유가 부족한 농가에는 면세유를 추가 배정해 시설농가 등의 경영비 부담도 줄여줄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최근 가격이 상승한 배추․무의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 수급조절물량(배추 2만4천톤, 무 5만 톤)을 탄력적으로 방출하는 한편, 설 명절 성수기 소비자 구입부담 경감을 위해 배추․무 할인행사(시세 대비 배추 40%, 무 30% 할인 판매)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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