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혈 농촌여성 - 충남 당진 둥근마연구회 박미연 회장

▲ 당진의 둥근마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랑과 봉사정신으로 6년째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박미연 회장.

충남 당진에서 꽈리고추와 감자로 농사를 시작한 둥근마연구회 박미연 회장(한국생활개선당진시연합회 회원). 그는 당진에서 둥근마가 시범재배될 때부터 둥근마 재배에 관심을 갖고 현재는 이웃 농업인들에게 둥근마 재배 상담을 해줄 정도로 둥근마 전문가다. 둥근마연구회원들의 믿음으로 2년 만에 회장이 된 박미연 회장의 둥근마 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웰빙 소득작물 기대…회원들과 재배연구
 6년째 회장직 맡아 시범사업 유치 성공

“2010년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몇몇 농가와 둥근마를 시범재배하면서 농업인들의 관심이 모였습니다. 둥근마에는 위를 보호하는 뮤신 성분이 장마보다 4배 이상 들어있어서 저 또한 웰빙시대에 소득을 높여줄 작물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박미연 회장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둥근마 재배를 시작하면서 매년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그는 둥근마 재배 농업인들과 둥근마를 제대로 재배하기 위한 연구의 필요성을 느꼈고 연구회를 만들어 회원들과 정보를 공유했다.

둥근마연구회 초기 회장은 남성이었다. 직전 회장은 물러나면서 다음 회장이 여성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겼고, 연구회 활동에 애정이 많았던 박미연 회장이 뒤이어 회장이 됐다.
“2012년부터 회장이 되면서 특용작물 연구회를 이끔에 막대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품목별연구회 회의가 매년 4분기로 열리는데 매번 다른 작목반 회장들의 거센 항의에 밀려 둥근마연구회의 요구사항은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웠어요.”

박 회장은 그럼에도 ‘리더의 자존심’을 걸고 용기를 냈다고 한다.
“당진시에서 둥근마가 없어지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회의에서 둥근마 재배의 애로를 알렸습니다. 계속 두드린 결과 둥근마연구회에 하나씩 시범사업이 왔습니다.”
박미연 회장은 6년째 회장을 맡고 있다. 매년 ‘맨땅에 박치기’하는 심정으로 황무지였던 둥근마 재배를 개척해온 그는 작년 둥근마 수확이 처음으로 안정된 기반이었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태풍이 오면 둥근마와 연결된 지지대가 쓰러지면서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했어요. 그동안 둥근마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서 종자로만 거둬지기 일쑤였죠. 3년 연속 GAP인증을 받아 재배를 이어오고 있지만 둥근마는 굼벵이에 약해서 관리에 공을 들여야 해요.”

둥근마는 자라는 동안 무수한 수염이 몸통 전체에서 자란다. 땅속에서 줄기를 뻗는 둥근마를 박 회장은 일일이 손으로 끄집어내서 수염을 정리하고 관리해야 성인 주먹 크기만한 양질의 둥근마를 얻을 수 있다.
“땅속에서 자라는 둥근마를 방치하게 되면 한 종자에 작은 둥근마가 줄줄이 생깁니다. 처음 심어졌던 어미 둥근마는 영양분을 다 빼앗겨 버려 성장을 못하죠. 그래서 둥근마는 재배에서 수확까지 많은 정성이 들어가요.”
둥근마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박미연 회장이지만 마는 웰빙식품이라서 일반작목보다 판로개척이 어렵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둥근마를 많이 심고 수확이 좋아도 팔지 못하면 농업인들은 어려워집니다. 어떻게 하면 둥근마의 가치를 높이고 회원들이 자긍심과 즐거움으로 농사를 할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합니다. 개인의 힘으로는 가공시설을 갖추기 힘들어서 OEM기계를 쓰고 있는데 연구회원들도 같이 쓸 수 있었으면 해서 OEM 사업장에 부탁을 했습니다. 앞으로 스틱포장을 통해 둥근마의 생산을 늘릴 계획입니다.”
박 회장은 지역행사에 적극적으로 둥근마를 가지고 나서 지역민들에게 둥근마의 맛과 효능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둥근마가 없으면 사서라도 지역행사에서 홍보를 했습니다. 지역 의원들이 행사에 오면 시식을 권하면서 둥근마를 꾸준히 알리고 있습니다.”

박 회장는 둥근마를 닭볶음탕에 감자 대신 넣으면 부서지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먹을 수 있다고 요리법도 알려줬다.
“주부들은 마 특유의 끈적이는 식감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곤 해요. 약주를 좋아하는 어르신들이 둥근마를 김에 싸서 안주로 함께하면 숙취도 없고 잘 취하지도 않죠. 둥근마는 다른 마에 비해서 수분이 많아서 익혀먹으면 특히 맛있어요.”
박미연 회장은 둥근마를 환으로 가공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둥근마는 몸의 온도를 내려줘서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환에 계피와 건조마를 혼합해서 가공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둥근마를 통해서 건강을 지켰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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