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민, 농업·농촌을 품다(2) - 과일차의 새 모습

제철 과일 에너지가 듬뿍 …물에 우려먹는 브랜딩 과일차 개발
플로리스트·과일소믈리에 두 친구의 찰떡궁합으로 탄생

 

▲ 로푸드를 배운 과일소믈리에 전세은 씨(사진 왼쪽)와 플로리스트 최민경 씨가 의기투합해 과일차인 멜팅워터를 내놓았다.

자연 그대로가 가장 맛있는 재료,
 우리 농산물 이용한 과일차로
 커피와 탄산음료 시장에 도전장

플로리스트 최민경 씨와 로푸드(rawfood)를 배운 과일소믈리에 전세은 씨. 두 친구가 의기투합해 꽃과 과일을 이용해 국민들의 물 마시는 습관 기르기에 도전했다. 로푸드는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자연 상태에 가깝게 조리해 영양소 파괴를 줄이는 요리법으로 해외 유명 스타들의 건강요리법으로 알려져 있다.
“자극적인 음식 맛에 길들여지면 몸속에 독소가 쌓이죠. 이런 독소를 제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입니다”로푸드를 배우러 터키 유학까지 다녀온 전세은 씨의 설명이다.

최민경 씨는 꽃을 접하며 아름다운 색과 모양에 관심이 많았고, 꽃이 주는 잔잔한 행복을 일상에서 늘 함께 하길 원했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요리법에 관심이 많은 전세은 씨를 만나 두 친구는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멜팅워터를 탄생시켰다.
멜팅워터는 물에 넣어 마시는 건조 과일칩 차다. 과일차를 물에 넣어 마시고, 또 마시면서 마음도 녹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멜팅(melting)워터라고 이름을 붙였다. 맛과 향은 전세은 씨가, 색 배합과 모양은 최민경 씨가 담당했다.

“과일청으로 만든 차 종류는 흔히 볼 수 있지만, 당분이 많이 들어있어 단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이 있죠. 우리는 간편하게 매일 즐기며 물 마시는 습관을 기르는 과일차를 만들고 싶었어요.”
지난해부터 두 친구는 제철 과일을 잘 골라서 말리는 작업을 했다. 거기에 그들의 안목을 더해 꽃과 허브로 브랜딩한 과일차 제품을 출시했다.
“비록 첫 시작은 가정용 식품건조기 두 대로 시작했지만,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어요. 둘이서 함께 하니 서로 의지가 돼 시너지 효과도 컸어요,”

지금은 업소용 건조기를 장만했고 서울 성수동에 작업장도 마련했다.
“우리의 열정과 힘만 믿고 시작한터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우리가 하고 싶던 일을 하니 재미가 더 크죠.”과일차 재료에 필요한 과일은 도매시장을 돌면서 직접 구입한다. 가급적 계절의 에너지가 듬뿍 든 제철 과일을 많이 이용한다. 꽃과 허브는 꽃차 전문가로부터 구입한다. 건조 과정은 저온 건조 방식으로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살리고, 영영소 파괴가 없도록 하고 있다.
“물에 우려먹는 제품이라 과일의 세척 과정에 각별히 신경을 많이 씁니다. 다섯 번 세척하며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재료 구입부터 가공·포장·디자인·판매까지 오직 두 사람의 손에서 모두 이뤄지는 소규모 가공이라 아직 제품 생산량이 많지는 않다.
“한팩 한팩  우리의 작품이라 여기며 정성스럽게 만들어요.”

▲ 물에 우려 마시는 각종 건조 과일칩으로 매일매일 물 마시는 건강한 습관을 기를 수 있다.

멜팅워터 제품은 오프라인에서는 3월말부터 12월까지 격주 토요일에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리는 ‘얼굴있는 농부시장’에서 선보이며 판매하고 있다. 또 첫째·셋째 일요일마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열리는 ‘서울시 농부의 시장’에도 나가 고객과 직접 만나고 있다. 온라인에는 스토어팜에 입점해 있다.
“의외로 우리 제품을 찾는 연령대 폭이 넓어서 깜짝 놀랐어요. 아이들에게 물먹는 습관을 길러주려는 부모님들도 많이 찾으세요.”
과일차는 젊은층은 물론이고, 커피 대용으로 부담 없이 즐기려는 중장년층의 취향도 잡고 있다. 더구나 덕수궁 돌담길과 동대문은 외국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외국인의 관심도 받고 있다.

두 친구는 일주일 단위로 요일마다 다른 7개 데일리 멜팅워터 제품 포장을 내놓는 등 아이디어를 더하고 있다. 월요일은 귤과 딸기를 브랜딩한 과일차, 화요일은 로즈마리와 키위를 브랜딩한 차 등등이다. 하루 한포를 500ml 물병에 담아 2L까지 취향에 따라 우려 마시면 된다. 물론 따뜻한 차로 마셔도 좋다.
“요즘 큰 골칫거리인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챙기려면 하루 8컵의 물 마시기 습관이 좋다네요. 과일차로는 하루 8컵의 물 마시는 습관을 쉽게 기를 수 있죠. 사실은 우리 둘이 가장 많이 멜팅워터를 마셔요”
두 친구는 눈이 즐겁고, 향이 즐거워 건강해지는 과일차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인 차문화로 자리잡게 하고, 우리 과일 소비 시장의 새로운 영역을 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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