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주산지 영양서 ‘점핑, 영양왕’ 농가수입에 기여

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아시아종묘가 품종 품질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고추주산지 영양군에서 재배된 ‘점핑 고추’과 ‘영양왕 고추’가 8월 중 20일 이상 이어진 우기와 역병,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지 않고 다수확, 고품질 품종으로 농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경북 영양군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맛과 색이 좋고 매우면서도 당도가 높은 고추 주산지로 명성을 높여온 곳이다. 하지만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급속도로 고추재배농가가 줄고 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인구가 7만에 이를 정도로 북적이던 영양군의 현재 인구수는 1만7천명을 웃돌 정도다. 그나마 고령인구가 많아 품이 많이 드는 대규모 고추농사 대신 수익률이 높은 인삼재배가 많이 생겼다.

영양군에서 30년째 농약사를 운영해온 이재춘 사장은 “일부 귀농인이 있지만, 인구유입이 적은 반면 인건비는 올라 고추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수확량을 늘릴 수 있는 품종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 병에 강해 과 손실이 적고, 고춧가루가 많이 나오는 극대과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추판매 가격 역시 인건비와 재배비용을 제외하면 수익을 낼 수 없을 정도로 낮게 책정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8월 중 15일 이상 비가와 역병과 탄저병이 돌고 열과도 많이 발생해 수확량이 급격히 줄었다.

영양군 내 농민들 사이에서 병에 강하고, 우기에도 수확량을 유지할 수 있는 품종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고 갔다.

이재춘 사장이 운영하는 농약사는 이런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1월 중 병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품종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영양군 지역은 농민 스스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땅에 맞는 고추품종을 선택하기 때문에 한번 선택한 품종을 바꾸는 경우가 흔치 않지만 이런 점을 감안해도 올해는 새로운 품종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어려운 재배환경에서도 수확량과 병에 특히 강한 인상을 남긴 점핑과 영양왕의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점핑과 영양왕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이 품종의 고추 특성이 지난해 어려운 재배환경에서 특히 돋보였기 때문이다. 점핑과 영양왕은 지난해 영양군의 많은 농가에서 열과가 오지 않고 높은 수확량과 병에 강한 품종으로 검증을 마쳤다. 과피가 두꺼워 과중이 많이 나가 홍초로 판매하는 영양군의 특성상 농가수입에 확실히 도움이 된 것이다.

한편, 아시아종묘는 다음달 1일과 2일 청약을 진행한 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아시아종묘는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설비 및 연구 개발에 투자해 신품종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아시아종묘는 약 1020종의 채소 종자와 기타종자 270종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종자기업으로, 지난 2016년 기준 채소종자시장에서 8.02%의 시장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16개 작물과 154개 품종에 대해 특허등록과 같은 효력을 가진 품종보호등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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