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이 알고싶다 - 귀농닥터가 뭐지?

현장 경험 살린 생생한 조언으로 귀농 나침반 역할
귀농 설계 현장답사, 농지 구입, 작목 선정 등 맞춤지원

# 대구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던 김신영 씨는 미래를 위해 농업을 꿈꿨다. 막연히 살던 곳 인근 성주 지역에서 참외농사를 하려했지만 귀농닥터를 만나 계획을 변경하고 성주에서 상추농사를 시작했다. 김 씨에게 도움을 준 귀농닥터는 “참외 농사는 축적된 기술이 필요해 초보 농업인이 하기엔 어렵다”며 보다 쉬운 상추 농사를 농사 초보 김 씨에게 추천했다. 김 씨는 귀농닥터 덕분에 손해 보지 않고 수월하게 농사지을 땅도 구입했고, 상추농사 노하우도 배워 안정적으로 정착했다.김신영 씨는 “귀농교육을 받더라도 실제 현장과 다를 수가 있는데, 귀농닥터가 현장에 있어 실패 없이 귀농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교사였던 박찬영 씨는 중국 출장 중에 우연히 체리와 호두나무의 신품종 접목에 관심을 갖게 됐고 퇴직 후 귀농했다. 귀농귀촌종합센터의 귀농닥터 사업을 통해 묘목 접목 분야의 전문가인 김정범 귀농닥터를 소개받을 수 있었다. 박 씨는 비록 귀농닥터와 5회의 만남이었지만 묘목 접술 기술 전수와 함께 묘목 접목 기술에 대한 도전정신과 열정까지 배울 수 있었다. 박 씨는 “나중에 호두 접목 전문가로 인정받게 되면 나도 누군가의 멘토로 활동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밝혔다.

귀농 실패를 줄여라
서울 양재동의 귀농귀촌종합센터(센터장 김귀영)는 귀농 희망 지역과 품목에 적합한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귀농닥터 사업을 하고 있다. 귀농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는 제도다. 귀농닥터제도는 예비 귀농인이 귀농교육에서는 미처 배울 수 없었던 생생한 현장의 경험담, 이론과 차이나는 산 경험을 내 것으로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예비 귀농인이나 초보 귀농인 입장에서 나를 도와줄 사람이 귀농할 지역에 있다면. 여간 안심되고 든든한 일이 아니다.
김귀영 센터장은 “현장에서 귀농인이 귀농 실행에 필요한 상담과 자문 서비스를 농촌 정착 때까지 해주는 농업 전문가 인력풀로 구성된 귀농닥터를 전국에서 1200명까지 확보해 성공 귀농을 돕겠다”고 밝혔다.

귀농닥터는 누구인가? 귀농닥터는 신지식인, 농업마이스터, 귀농귀촌협의회와 시군 추천 선도농업인으로 구성돼 있다.
귀농닥터가 지원하는 분야는? 각 지역 귀농귀촌 정착과 생활안내, 농지 주택정보를 제공한다. 과수, 채소, 잡곡, 버섯, 축산 등의 작목선택, 재배기술은 물론 농산물 가공과 유통도 지원한다.
신청방법과 절차는? 귀농귀촌 희망자와 초기 귀농인이 지원 대상이다. 1인 5회, 15명 이내에서 그룹 신청도 가능하다.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 안내하며, 올해부터 모바일로도 귀농닥터 신청이 가능하다. 원하는 닥터를 선택해 현장 컨설팅을 신청할 수 있다.

■ 귀농닥터 해보니 - 최희진(전북 남원 주생면 마루농장)

“노하우 공유해 함께 성장해 나갑니다”

남원에서 딸기체험농장을 하는 최희진 씨는 7년전, 서울에서 남원으로 온 귀농인으로 귀농닥터로 활동하고 있다.
“남원은 시 지역이라 젊은 사람들을 위한 문화와 생활기반 여건이 잘돼 있었어요. 또 저는 특별한 귀농 멘토는 없었지만, 주변 모든 분들의 도움을 받아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죠.”
최희진 씨는 남원시 농정과의 추천으로 귀농닥터에 선발됐다. 최 씨는 지난해 남원으로 귀농하거나, 귀농하고자 한 5명에게 5번씩의 귀농상담과 현장 안내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활동을 펼쳤다.

“농사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든 점을 예비 귀농인에게 강조했어요. 저 역시 딸기 농사만 하던 3년 동안에는 농업으로 미래를 생각하기 힘들었죠. 가공과 체험을 하는 6차산업을 통해 봄철 2~3달 동안에 1년 농사와 같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죠.”특히 귀농하려는 여성들에게 최 씨는 6차산업의 필요성과 노하우를 실제 자신의 사례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또 인근 지역 농업인들과 함께 시간 날 때마다 초보 귀농인 농장을 함께 방문해 친목을 도모하고 농사 노하우도 전수하는 ‘우르르모임’을 하며 농촌 정착을 돕고 있다. 최 씨는 농협에 출하가 어려운 B급 농산물도 제값을 받을 수 있게 직거래 유통망도 귀농인들에게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아무런 연고 없이 남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저도 함께 성장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그들이 실패를 줄인 귀농으로 지속적 농업의 길로 들어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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