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센터에서는 - 금산군농업기술센터 이갑수 소장

고려인삼의 종주지인 충남 금산의 인삼 역사는 1500여 년에 이른다. 재배면적과 유통량도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금산은 깻잎도 인삼만큼 유명하다. 깻잎의 전국 점유율은 45%를 차지하는데, 깻잎을 수확할 때 특히 여성농업인들의 노고가 크다. 금산군농업기술센터 이갑수 소장을 만나 금산군 농업의 현주소를 들어봤다.

 깻잎·절임배추사업에 농촌여성이 주역
 귀농교육센터 통해 청년농업인 역량 높여

▲ 금산군농업기술센터 이갑수 소장은 여성농업인들이 금산군의 특화작목 생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전한다.

깻잎, 클로렐라로 친환경재배
금산군은 깻잎을 쌈채소로 발전시킨 지역이다. 옛날부터 기름을 짜기 위해 종실로만 깨를 재배했는데 금산 농업인들이 발상을 전환해 깻잎을 쌈채소로 판매했다. 금산군의 작년 깻잎 매출은 500억 원을 넘겼는데 금년도는 515억 원을 훌쩍 넘겼다. 깻잎 한 장이 시장에서 20원이다. 하나의 종자에서 깻잎이 35~40장 달리는데 20원짜리로 515억 원을 만들고 있으니 깻잎재배에 농업인들의 노동이 엄청나다.

금산군 깻잎이 전국 45%를 점유하고 있지만 농업인들의 소득을 더욱 높이기 위해 클로렐라 깻잎 재배를 계획하고 있다. 클로렐라는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선식으로 섭취하기도 하면서 친환경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해 금산군농업기술센터가 클로렐라를 배양해서 농가와 시범 재배했는데 깻잎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식감이 좋았다. 올해는 친환경 클로렐라 깻잎을 확대 재배할 계획이다.

새싹인삼 개발로 인삼 차별화
인삼을 수확하려면 최소 4~6년이 걸린다. 금산군은 인삼 재배기간이 짧은 새싹인삼 식품을 생산하고 수확·판매하고 있다. 무농약으로 생산하고자 인삼 종삼을 생산할 때 물로만 재배한다. 또한 벼를 심어서 1년 동안 키워 벼 새싹이 약 15cm 됐을 때 인삼 종삼과 벼 새싹을 함께해 ‘새싹인삼’으로 가공하고 인삼 뿌리와 벼 새싹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샐러드로 생산했다. 국내 대형마트에 납품을 했는데 10개씩 포장해서 한 뿌리에 300원씩 3천 원에 판매하니까 호응이 무척 좋았다. 앞으로 인삼 파종을 통해 인삼을 쌈채로 납품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새싹인삼은 많은 면적이 필요하지 않고 컨테이너에서 3단짜리 베드에 생산이 가능하다. 올해 냉난방장치를 갖춰 인삼이 샐러드용으로도 판매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귀농교육센터서 농업인으로 성장
전국 최초로 시작한 귀농교육센터가 금산군에 있다. 귀농교육센터는 단독세대가 16세대로 693㎡(21평)이 8세대, 759㎡(23평)이 8세대, 혼자 거주할 수 있는 495㎡(15평)짜리가 20세대 등 6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었는데, 현재 20가구 입주해 예비농업인 생활을 하고 있다. 인삼, 깻잎, 딸기, 블루베리 등 귀농인들이 재배하고 싶은 작물을 확정하면 귀농교육센터의 경영교육을 받으면서 1년 동안 작물을 재배해본다.

농업기술센터는 깻잎 농사를 잘 짓는 지역 농업인과 멘토·멘티 협약을 주선하고 있다. 깻잎을 재배하고 싶은 귀농인이 귀농교육센터 시설에서 깻잎을 배운대로 재배해도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 협약을 통해 귀농인이 멘토의 농장에서 4~5개월 농사 노하우를 배울 수 있게 돕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멘토 농업인에게 월 40만 원을 제공하고, 귀농인에게는 80만 원 생활비 지원을 5년 간 지속해 금산에서 원활히 농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여성농업인, 절임배추로 농외소득 창출
금산군은 여성농업인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깻잎재배에 여성농업인들이 주체가 되어서다. 이러한 여성농업인들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농업기술센터는 절임배추를 가공하는 베풀어영농조합에 시설을 지원했다. 지난해 한국생활개선충청남도연합회 임원들이 금산군에서 다문화여성들과 김장나눔행사를 진행했을 때, 베풀어영농조합의 절임배추가 쓰이기도 했다. 여성농업인들이 잘할 수 있는 절임배추사업을 통해 경영인으로 발돋움하고 역량을 발전시키고 있다.

농업기술센터가 지원해서 시설을 갖춘 베풀어영농조합을 생활개선금산군연합회원 5명이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고춧가루 방앗간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데, 소비자에게 절임배추뿐 아니라 양질의 고춧가루도 함께 공급하면서 소득이 소득을 낳는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배추를 절일 때 나오는 겉배추를 그동안은 버렸는데 배추를 절이는 동안 겉배추를 따로 삶아 급속 냉동하고 선지국 전문점에 납품할 수 있도록 냉동시설을 지원했다. 무청도 말려서 판매할 수 있도록 자원을 활용해서 버려지는 농산물 없이 소득이 연결되도록 다방면으로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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