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유재도 전북농협본부장

전북지역은 지평선이 펼쳐지는 대한민국 최대의 곡창이다. 농업 비중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쯤이면 전북농협본부장의 책무 또한 얼마나 클지 짐작하겠다. 농민들의 새해 소망과 함께 올해 1월1일 유재도 전북농협본부장이 취임했다.
올해는 지방선거와 헌법 개정 등 농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농업 농촌을 둘러싼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중책을 짊어진 유재도 전북농협본부장을 만나 올해 전북농협의 경영방향과 그의 소신을 들었다.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에 최선
4차산업혁명 접목 성장동력 만들 것
농업의 공익가치 200조, 헌법 명문화 힘 모을 것
농촌여성 복지 인권에 역량 집중

- 농업인에게 제일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농협법 1조에도 나와 있듯이 농협의 존립 목적은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습니다. 농업인들에게는 최상의 영농환경을 제공하여 실익을 증대하고 국민들에게는 고품질 농산물과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농가의 경제소득이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농협을 비롯한 농업관련 기관 단체들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농협의 농업정책은 농가소득향상이 절대적입니다.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을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입니다.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의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농가수취가격 향상과 농업경영비 절감, 그리고 농식품 부가가치제고를 위한 농협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전북농협은 농산물 유통비 절감, 농자재 가격 안정, 금융비용 완화와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발굴해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농촌태양광 발전사업과 같은 신사업으로 농외소득을 제고하고 농업인 복지사업을 통해 농가소득을 간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도록 하겠습니다.

- 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농업의 새로운 경영방식과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ㆍ사회에 융합되면서 앞으로 우리사회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 은행과 가상화폐의 등장은 기존 금융산업에 대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농협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 예외일 수 없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이 시점에 과연 우리 농협은 어느 위치에 와 있는지 냉철하게 뒤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농업분야에도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창출하는데 농협의 역할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 농협의 혁신과 성장전략은 농협조직의 변화도 함께 이뤄질 때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계통 간 조직간 상호협력과 이해가 중요합니다.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우리 농협은 이미 사업 부문별 전문성 강화와 수익성 향상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얻었습니다. 반면에 법인이 분리돼 정착되는 과정 속에서 과거 종합농협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소통과 이해 부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해 통합청사에 9개 법인이 입주를 완료해 전북농협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만큼 중앙회가 중심이 되어 법인 간에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소통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것입니다.

-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자는 여론이 높습니다.
농업의 공익적 가치는 연구 결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최고 200조 원이 넘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러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11월30일 1천만 명 서명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농업, 굳건한 식량안보, 환경보전, 도시와 농촌의 상생발전, 전통문화의 계승,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헌법개정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지는 그날까지 농업인과 함께 전북농협 임직원 모두의 힘을 모으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 여성의 인권과 복지가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농촌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당장 농협관련 조직에 여성의 진출을 늘리는 것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현재 농축협조합원의 30%가 여성입니다. 이중 전북지역의 여성임원이 69명 정도입니다. 더 많이 진출할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농촌현장에도 여성의 인권과 복지의 변화가 가속화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농업·농촌의 성장 동력 확보와 젊고 역량있는 여성 농업인 육성도 강화할 것입니다. 이들이 도농교류와 우리농산물 소비촉진 주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이고 농촌일손돕기와 농산물 직거래 등 지역단위 자원봉사 활동 전개도 도울 것입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면.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다 채운 다음에야 비로소 앞으로 나간다는 의미입니다. 농협의 사업도 지름길에만 연연하지 않고 항상 원칙과 기본에 충실해야 농업인과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농협으로 남을 수 있다고 봅니다.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2018년 무술년에는 전국의 농민과 농촌여성신문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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