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정책포럼 '자녀돌봄과 지역공동체 역할'서 주장

# ‘품앗이’를 제주도에서는 ‘수눌음’이라고 한다. 제주도 수눌음육아나눔터는 지역부모들의 재능나눔 수업으로 경력단절 여성에게는 역량 강화 기회로 사회생활을 이어주고 아이들에게는 다양하고 유익한 수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수눌음육아나눔터는 아빠와 아이들이 1박2일 캠프를 자주 떠나면서 아이와 친해지는 시간을 통해 남성의 육아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 세종시 주민들의 평균나이는 36.8세로 젊고 28만여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세종시 공동육아나눔터는 젊은 여성들의 이용률이 지속 증가하며 공동육아로 아이를 돌보는 부모만 3500여 명이다. 공동육아 나눔터는 육아쉼터와 장난감대여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의 공간 이용률은 증가추세로 지난해 12월 6만4천여 명을 기록했다.

▲ 제1차 가족정책포럼 '82년생 김지영 세대, 자녀돌봄과 지역공동체 역할' 행사가 지난 22일 서울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돌봄에 민주주의로 정부·남성이 나설 때

이웃의 목표의식이 마을육아 발전 이끈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02년 1.17명으로 떨어지면서 마침내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한 사회가 인구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평균 출생아 수 2.1명의 절반 수준이며, OECD 국가 평균인 1.63명보다도 훨씬 낮다. 이에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공론화하고 최근까지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왔으나 뾰족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중 마을공동육아는 여러 해결책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마을공동육아를 통해 여성들은 안심하고 바깥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된다.

마을공동육아 확산과 여성지위 향상을 위한 제1차 가족정책포럼 ‘82년생 김지영 세대, 자녀돌봄과 지역공동체 역할’ 행사가 지난 22일 서울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인천대학교 송다영 교수, 한양대학교 정영모 교수 등이 참석해 사회참여 여성의 육아 문제와 남성의 육아 참여에 대한 주제를 발표했다.

남성 육아참여 확대해야

▲ 송다영 교수

발제에서 인천대학교 송다영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돌봄 민주주의 실현’을 강조했다. 돌봄은 육아뿐 아니라 노후에도 필요하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노동을 해야 하는 것처럼 아이와 노인을 돌보는 일은 여성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인간의 기본 의무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송교수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증가했지만 돌봄에 대한 역할은 여전히 여성이 짊어지고 있다"며 "육아문제에 대해 국가와 남성은 여성에게 ‘모성’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전가해 왔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국가가 나서서 남성의 육아참여를 확대하고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웃 알게 되는 마을공동육아

한양대학교 교육복지정책중점연구소 정영모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공동육아로 마을공동체가 활성화 된다"고 밝혔다. 현재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보육교사가 있어서 부모의 참여가 제한적이었다. 공동육아나눔터는 부모의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돼 부모들이 육아정보를 공유하고 소식을 나누는 장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육아를 공동으로 수행 하는 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제대로 홍보돼야 공동육아를 이용하는 부모 뿐 아니라 참여하는 부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서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돌봄 환경조성은 메우 중요하며, 포럼에서 공동체적 돌봄의 방향이 제시더ㅣ길 바란다"며 "공동육아나눔터 초등 돌봄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가족과 관련된 내용으로 올 상반기 동안 매월 가족정책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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