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점 릴레이 인터뷰 -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최달연 기술지원국장

전국의 도농업기술원은 농업인의 안전영농과 소득 향상을 위해 신기술 개발은 물론 지역 특화사업 발굴을 전개하며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춰 특화된 사업 개발과 확산에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한 해를 시작하며 전국 각 도 농업기술원의 올해  사업의 추진 방향과 계획을 각 도 농업기술원 국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본다.

경남농업기술원 최초 여성국장…롤모델로 자긍심 느껴
경남 스마트농업, 생산성 향상의 2세대 모델로 진화중

▲ 경남농업기술원 개원 110년 최초의 여성국장인 최달연 기술지원국장은 농업이 4차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토대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1908년 진주종묘장으로 출발한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올해로 개청 110주년을 맞았다. 유구한 역사의 경남농업기술원 최초의 여성국장으로 취임한 최달연 기술지원국장은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984년 시작한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농촌자원사업에 몸 담아온 이론과 현장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인 최달연 국장으로부터 경남농정에 관해 들어봤다.

-우선 기술지원국장 승진을 축하한다. 소감과 각오를 얘기해 달라.
양성평등의 시대를 맞아 경남농업기술원 개원 110년 만에 탄생한 최초의 여성국장이라는 타이틀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수많은 여성공직자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존재해 온 농업기술분야의 유리천장을 깼다는 데 자긍심을 느끼고 앞으로도 많은 후배들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감수성으로 농촌자원 분야에서 오래 일해온 만큼 이제는 경남농정의 큰 그림을 그려보려 한다.

-어려웠던 한 해를 보내고 새해가 밝았다. 새해 농업인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
한 해 농사의 주춧돌이 될 수 있는 농업인실용교육이 지난 5일부터 시작돼 도내 전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된다. 농가들이 진정으로 필요해 하는 기술을 보급하는 농업인실용교육은 그동안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 올해는 특히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농작업안전관리,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가축질병 특별방역대책에 따른 가금사육 교육과 시군별 지역 주작목에 맞는 영농교육이 실시된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 강사와 선도 농업인 등 우수한 강사를 확보해 현장 교육에 주력할 계획이다. 교육 시간도 수요자 요구에 따라 주간과 야간을 적절히 활용해 효율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또다시 AI가 재발했지만 경남은 비교적 잘 대처하고 있다는 평이다.
도청를 중심으로 AI 특별방역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24시간 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농업기술원도 필요인력을 지원해 경남의 산란계 최대 사육 지역인 양산시와 오리 사육이 많은 거창군 등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방역 관리가 취약한 도축장, 양산과 하동 등 과거 발생지역, 그리고 철새도래지 등에 대한 방역관리 강화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경남의 일부 철새를 제외하고 현재 가금류 농장에서 AI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AI청정지역의 명성을 단단히 지켜나가겠다.

-농업계도 4차산업혁명 바람이 거세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원은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나?
4차산업혁명은 농업계가 처한 위협을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다. 지난해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업무를 담당할 스마트농업 전문가를 채용해 본격적인 농업 빅데이터 구축에 나섰다. 또한 경남권역 스마트팜 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해 해당 농업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현재 경남의 스마트농업은 편의성의 1세대에서 생산성 향상 중심의 2세대 모델로 운영중이고, 스마트 팜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수확량 예측이 가능하고 병해충 진단과 에너지 절약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래서 오는 2020년까지 수출형 3세대 모델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촌의 소득증대와 활력화 중심에는 언제나 농촌자원사업이 있었다. 지난해 성과와 올해 추진방향은 어떠한가?
농촌자원사업은 농촌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누구나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드는데 기여해 왔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향토음식 자원화 사업을 통해 경남농업기술원이 육성해 온 농가맛집은 19개소다. 우리 도의 고유한 향토음식 계승 발전과 발굴 육성에 관해 경상남도 향토음식 육성과 지원조례를 통해 전통음식문화 보급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해 오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활용한 향토음식은 지역 농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나아가 경남 향토음식의 맛을 계승하고 발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촌의 여성리더인 생활개선회에 대한 지원과 육성방안은?
생활개선경남도연합회는 현재 250개회 1만50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맛연구회와 전통규방공예연구회 등 82개회 2138명이 분과별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사랑 실천과 향토식문화 보급을 위해 지난해 11월 향토고추장 만들기와 나눔행사를 가졌다. 그리고 농촌자원사업 성과발표회장에서 일일찻집 운영 수익금으로 우리쌀 410kg을 나눔의 집 무료급식소에 기부하는 등 경남지역의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일이면 빠지지 않고 참여해 왔다. 또한 농촌여성신문의 제2회 농촌스토리 공모에서도 대상, 최우수, 우수상, 입선 등 회원 5명이 수상할 정도로 문학적 감수성도 뛰어나 위상을 드높였다. 앞으로도 농업기술원이 쌀소비 촉진 중심 식생활 실천운동과 캠페인, 6차 산업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여성리더 역량강화 교육, 분과별 동아리 활동을 통한 자아실현과 농촌문화생활 향상, 전통식문화 보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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