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강원도 영월 붕생이바

▲ 영월붕생이 회원들은 붕생이바를 통해 소득과 소비자들의 건강까지 책임질 생각이다.

“강원도 영월은 잡곡이 유명합니다. 현대인들이 쌀과 잡곡 등을 소비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잡곡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붕생이바를 탄생시켰습니다.”
한국생활개선영월군연합회는 지난 3월부터 영월 잡곡을 이용한 ‘붕생이바’를 연구·개발한 끝에 오는 3월부터 법인을 허가받고 정식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정식 판매 전까지 붕생이바의 맛과 영양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영월군연합회원들을 만나봤다.

직접 키운 잡곡으로 건강한 간식 만들어
웰빙 발맞춰 밀가루‧화학조미료 사용 NO

▲ 붕생이바

맛좋은 ‘붕생이바’의 탄생
지난 2015년, 영월군농업기술센터는 영월 먹거리를 관광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전문 셰프와 함께 곤드레초코볼, 붕생이바 등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했다. 많은 먹거리들이 관내 빵집 등에 기술 이전됐지만 붕생이바는 선택을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영월군연합회가 붕생이바를 먹거리 상품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들어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들이 늘어났지만 잡곡 등 쌀을 섭취하는 비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잡곡 수요와 웰빙시대에 발맞춰 소비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붕생이바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죠.”

이후 회원들은 붕생이바를 알리겠다는 생각으로 판매원의 이름도 ‘영월붕생이’로 등록했다. 영월붕생이 대표로 붕생이바의 수익을 관리하고 있는 박옥순 영월군연합회장은 “농한기는 물론, 회원들이 직접 키운 잡곡들이 붕생이바를 통해 재탄생할 때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현미와 찹쌀 등 건강한 잡곡 ‘가득’
영월붕생이는 매년 새로운 회장을 선출한다. 1명이 오랫동안 영월붕생이를 맡으면 붕생이바의 발전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전직 장미자 회장과 현직 김형환 회장 등 회원들 간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인해 붕생이바는 만들어질 때마다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붕생이바에는 현미와 찹쌀, 율무, 보리, 수수, 흑미 등 6가지 잡곡이 들어가고 이 외에 호박씨와 크랜베리, 아몬드 등의 견과류가 들어갑니다.”

견과류 외에 6가지 잡곡은 전부 영월군내에서 수매한 것이다. 영월군연합회원들이 직접 정성들여 키운 잡곡은 물론, 유기농으로 키운 군내 주민들의 잡곡도 포함돼 있다.
“처음에는 영월에서 나는 땅콩을 견과류로 포함시켰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절은 냄새가 나 다양한 견과류를 넣고 시도한 끝에 아몬드에 정착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회원들은 맛좋고 영양 좋은 붕생이바를 탄생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붕생이바는 매번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생산할 생각이라고. “붕생이바를 만들기 위해서는 잡곡을 2일 전부터 불려놓고 볶아야 합니다. 때문에 미리 불려놓으며 붕생이바 특유의 쫀득쫀득하고 바삭한 식감을 살릴 수 없어 앞으로는 주문이 들어오면 생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또한 붕생이바는 밀가루와 단맛을 내기 위한 화학조미료 대신 조청 등을 사용해 건강에도 무척 좋다.

▲ 깨끗한 환경에서 직접 만든 붕생이바를 포장하는 회원들.

체계적 관리 속에 좋은 ‘붕생이바’를…
붕생이바를 만드는 회원들은 앞으로 잡곡을 찌고, 볶고, 만드는 등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분담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붕생이바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회원들과 더 의기투합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건강한 간식거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편 박옥순 회장은 “영월군농업기술센터의 송초선 계장님과 윤민영 지도사님이 도와주신 덕분에 붕생이바의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오는 3월,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는 붕생이바. 뭉게뭉게 부풀어 오른다는 순우리말인 ‘붕생이’처럼 회원들의 역량이 뭉게뭉게 부풀어 농촌여성들의 역량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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