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MS미디어그룹 박재영 대표

미국 출장 일곱 번째 인터뷰로 KBS-월드TV와 일간 중앙일보 및 주간신문 4종을 발간하고 있는 MS미디어그룹의 박재영 대표를 만났다.
낯선 미국땅에서 언론업체 6개를 거느리며 교민 지위 향상과 한류 확산,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는 박재영 대표의 사업 성공담과 언론활동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르바이트생에서
KBS-월드TV와 중앙일보 등
6개 매체 경영주로 성공

과감한 경영과 영업전략 적중
언론으로 국위선양 하고파

99년 미국 이민 결심
대학원 진학코자 아르바이트 시작

박재영 대표는 1999년 9월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그는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생리학 전공 석사를 마치고 미국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 취득 후 학계에 진출하고자 이민을 왔다.
학교를 가기 전 일을 해야했기에 한국의 슈퍼마켓과 같은 그로서리 마켓에 지원해 면접을 봤는데 영어가 서툴어 면접에서 떨어졌다. 어쩔 수 없이 막노동판에 뛰어들었지만 고소공포증으로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그때 마침 지인의 소개로 그로서리 스토어에 취업하게 됐다.
“그로서리 스토어의 일은 육체적으로는 편했지만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수백가지의 상품가격을 외워야 했기 때문입니다. 100여 종이 넘는 담배 이름을 외우기란 대학원 진학을 위한 GRE( Graduate Records Examination, 미국이나 여러 영어권 국가들로 대학원 과정의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평가하는 시험) 공식보다도 더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담배는 도난방지를 위해 카운터에 보관하다가 손님이 찾으면 내주는데 담배종류만 몇 십 종류에다 크기와 독한 정도가 달라 다른 상품가격 외우기는 고사하고 담배가격 외우기도 힘이 들었습니다.”
박 대표는 이 당시 상품에 붙은 세금 정산 시스템을 업주가 탈세를 위해 사용을 억제해 세금 산출과 매출을 정산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주간신문기자로 기자생활 시작
2년차에 중앙일보 기자로 발탁

박 대표는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근무한 지 3년이 지난 2002년에 주간신문기자를 모집한다는 구인광고를 통해 주간 신문사에 입사해 그가 바라던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기자생활 2년차에 일간 중앙일보 기자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중앙일보는 아침 7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집에까지의 거리가 68.6km였다. 그래서 그는 새벽 6시에 집을 나서면  러시아워로 출근시간이 늦어질 것이 염려돼 새벽 4시에 집을 나섰다고 한다.
일간 신문이라 자정에 일이 끝나는 날이 빈번했고 잠이 모자라 졸음운전으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여러가지를 고려해 입사 2년 만에 퇴사를 했다. 퇴사 후 한국의 연합뉴스와 같은 기사수집 판매업체 설립을 모색했으나 쉽지가 않아 포기했다.

주간신문 지분 절반 매수
광고료 33.3%인상으로 회사 경영 안정적

이때 박 대표를 중앙일보에 스카우트했던 편집국장이 중앙일보를 먼저 퇴사해 주간 코리아포스트를 운영하고 있었다. 박 대표는 코리아포스트 사주로부터 다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거금을 들여 인수한 코리아포스트는 당시 적자상황으로 처분해야 할 정도였다. 박 대표는 신문사의 재정상황과 회생 가능 여부를 면밀히 검토했다. 회생 가능성을 찾아낸 박 대표는 집을 판 돈으로 과감히 이 신문사의 지분 절반을 매수해 직접 경영에 나섰다. 그가 코리아포스트 경영을 맡아 첫 번째로 한 것은 광고료 16% 인상이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6개월 후 또 다시 16%를 인상해 단기간에 33.33%를 올렸다. 광고 영업사원의 반발도 있었지만 그는 광고 인상을 강력히 추진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광고 인상으로 매출이 33.33%가 증가했고, 영업사원 급여 역시 33.33% 인상돼 회사 경영 안정이 3년간 이어졌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신문경영 접고 정수기 세일즈맨으로 나서

그러나 이 순풍은 계속 불지 않았다. 2008년 가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발했다. 신문사의 젖줄이었던 융자회사와 부동산 회사가 줄줄이 도산해 광고수가 반으로 줄었고, 신문사 간 덤핑광고로 수입이 예전의 1/4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신문 경영을 접고 정수기 세일즈맨으로 나섰다.
정수기 세일즈를 하면서도 그는 신문경영에 대한 재기의 꿈을 접지 않았다. 서브프라임 불경기로 신문사들은 광고 수주가 줄어들자 광고비를 낮추고 발행 부수를 줄였다. 일부 신문사는 광고를 공짜 수준으로 낮추는 출혈경쟁을 하기도 했다.

신문 배달업소 명단 공개
공증하는 영업전략으로 신문 경영 복귀

이때 박 대표는 역발상으로 신문 1만부 발행과 신문배달업소 명단을 신문에 공개해 공증을 펴겠다는 영업 전략으로 신문경영에 복귀했다. 박 대표의 이러한 영업전략은 적중했다. 그는 문을 닫는 신문사의 인수 작업을 서둘렀다. 그 결과 ‘우먼즈’라는 주간 신문사를 인수했다. 이후 2007년 2월 창간한 스포츠 서울을 포함해 3개 신문사를 인수해 MS미디어그룹으로 회사 이름을 변경했다.
시애틀에 있는 10여 개의 언론사 중 박 대표는 3개 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시애틀에 있는 언론사 중 라디오와 TV방송국은 과다경쟁을, 2개의 일간신문사는 출혈경쟁을 했다. 유일하게 주간신문 동종업체만이 서로 상생 협력을 했다. 그 결과 워싱턴주에서 주간신문이 일간신문의 매출을 앞서는 구조가 됐다.

KBS-월드TV와 중앙일보 인수
워싱톤주 내 6개 매체 운영

박재영 대표는 주간 신문사를 많이 인수해 경영 안정을 찾으면서 TV방송운영에 눈을 돌렸다. 이때 캐나다 벤쿠버에서 TV방송국을 운영하는 후배가 아들의 야구 유학을 위해 시애틀로 건너왔다. 후배는 TV방송국을 같이 하자고 제의했다. 때마침 KBS 아메리카에서 시애틀에 지사를 설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는데 제안이 받아들여져 TV방송국을 런칭하게 됐다.
“지난해 6월9일 KBS-월드TV 개국식을 가졌습니다. 워싱턴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교민들의 축하를 받으며 개국 방송을 했습니다. 워싱턴주에서 한국 방송국으로는 최초로 지상파 방송에 영어 자막과 중국어 자막을 송출하고 있지요.”
박재영 대표는 얼마 전 중앙일보를 맡아 운영 중이다.
워싱턴주에 위치한 언론사는 TV방송국 2곳, 라디오 1곳, 일간지 2곳, 주간지 4곳 총 9곳이다. 이중 MS미디어그룹은 KBS-월드TV와 중앙일보, 주간 코리아포스트, 미디어 한국, 우먼즈, 스포츠 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끝으로 박 대표는 MS미디어는 한국 교민의 지위 향상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류 확산과 국위 선양을 위해 앞으로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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