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를 맞이하려는 도시민들의 발걸음이 산과 바다로 향했다. 2018 무술년의 첫 날을 두 눈에, 가슴에 담아가기 위해서다. 올해에도 전국 농촌 각지에서 새해가 떠오른 사진과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장식했다. 어스름을 밝히는 붉은 해가 떠오를 때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망을 빌며 지난해의 액운을 떨치기도, 수고했다고 다독이기도 한다.

그런데, 해돋이 소식들에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잊어버린듯해 곰곰이 생각해 봤다.

설렘으로 연말부터 해돋이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이 농촌의 6차산업장에 방문해 속이 편안한 음식을 먹고 따끈한 황토방에서 밤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으면 싶다.

그러나 아직까지 새해를 맞이하러 농촌을 찾은 도시민들의 관심은 농촌에 닿아있지 않다. 재빨리 해가 뜨는 시간을 분단위로 알아보고, 새해를 보고나면 귀경길이 혼잡해도 아쉬움 없이 돌아서고 있다.

매년 농촌은 주변 경관이 탁 트여있어서 기념사진이 잘 나온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모인다.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에게 다양하고 유익한 농촌체험학습이 있는 농촌을 찾아달라는 홍보도 좋지만, 농업 관계기관에서 새해의 기운이 가득한 농촌에서 일출을 계기로 만난 도시민들에게 농촌을 소개하고 쉼터를 제공하는 6차산업장을 이어주는 홍보활동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새해가 밝힌 농촌의 풍경들에 도시민들의 시선도 머물다가길 바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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