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가탐방 - 충남 공주시 하대목장 유완순 대표

▲ 하대목장은 당나귀승마체험의 기회도 있어 다양한 체험객이 찾는다.

먹거리가 다양해지면서 국내 우유 소비가 감소하고 매년 우유 폐기량은 증가하고 있다. 충남 공주시에서 젖소 140두로 낙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유완순 대표는 우유를 이용해 수제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들고 치즈와 피자를 만드는 체험학습에 나서며 우유소비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낙농업의 6차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그를 만나 농촌체험학습 운영방법과 영농 고민을 들어봤다.

사계절 색다른 피자로 지역농산물 소비
충남 6차산업장 알리는 통합 홍보 필요해


우유쿼터제에 6차산업이 돌파구
유 대표와 남편은 36년간 낙농을 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낙농업에 종사하던 유 대표는 우유쿼터제에 따른 제한된 우유 생산으로 생활이 빠듯했다.
“우유쿼터제는 매일 생산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범위 안에서 유가공품 제조가 필수적입니다.”
유 대표는 남녀노소에게 인기 많은 치즈에 관심을 뒀다. 유 대표는 50세란 적지 않은 나이에 충남대학교 식물자원학과에 입학해 식품가공에 대한 학구열을 불태우며, 치즈가공을 배우기 위해 유럽 연수를 3차례 가는 등 열정을 다했다. 유 대표는 자신만의 레시피로 만든 수제치즈와 이를 접목한 피자, 지역농산물을 첨가한 요구르트를 만들어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체험학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우유의 치즈로 되는 과정을 알리며 낙농의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피자에 공주 밤 접목해 지역농산물 알려
유 대표는 공주 밤과 지역 농산물로 계절마다 색다른 피자를 만들고 있다. 겨울과 봄에는 딸기피자, 여름에는 블루베리와 체리피자, 가을에는 사과와 밤 피자 등 피자의 다양한 변신을 꾀했다. 특히 저장하기 좋은 밤을 사계절 피자에 빠지지 않고 올려 고소한 치즈와 달콤한 밤 맛으로 체험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저희 목장은 피자 만들기 체험에서 탄산음료를 주지 않고 국내산 블루베리 요구르트와 아로니아 요구르트를 제공하고 있어요.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은 발효 요구르트를 피자와 함께 제공하니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 유완순 대표는 우유로 수제치즈와 요구르트를 가공해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농업인에 전략적 SNS 지원 필요
“6차산업을 운영하다보면 서류 만드는 일에 서툴러 답답한 경우가 있어요. 농업인들은 줄곧 농사만 짓다가 6차산업을 운영하면서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는데 생소해서 어려운 점이 많아요.”
유 대표는 매일 새벽과 저녁 착유를 하다보면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운 문서 작성법을 까먹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그는 낙농을 활용한 6차산업 홍보를 위해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애로점을 말하기도 했다.

“공주시의 다양한 6차산업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 홈페이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부가 농업인들에게 6차산업의 시작을 지원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다각적인 역량개발 교육이 절실합니다.”
또한 농촌은 고령인구가 많아서 서류준비와 같은 행정절차를 돕는 사회적 기업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 농업인이 지속적으로 6차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