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과 사람-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정용선 생활지원과장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에 보람과 성취감 느껴
경북농업의 미래 위한 투자에 합리적 예산집행할 터

▲ 40여 년 가까운 세월동안 생활지도사업에 투신해 온 정용선 과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이 일에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 2018년 생활지원사업 현황을 설명해 달라.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전체 예산 654억6000여만 원의 약 8.3%인 54억4000여만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국비는 27억5700만 원, 도비는 26억8840만 원이다. 시범사업으로는 고품질과실주 제조기술보급 등 18개 국비사업과 농촌체험학습 네트워크 등 24개 도비사업이 진행된다.
약 520만 명으로 추정되는 1인가구와 혼밥족을 겨냥한 ‘간편건나물 제품화사업’에 7500만 원, 치유농업육성 시범사업(2년차)에 7000만 원, 농산물종합가공센터 5개소 설치사업에 30억 원, 전통식문화계승 활동지원 5000만 원, 농업인 소규모창업기술 지원 1억2500만 원, 실버세대 텃밭지원프로그램 시범사업 1000만 원, 펫푸드상품화 체험시범사업 4000만 원이 투입된다. 또한 농산물가공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관련 지원사업에 총 1억6500만 원, 행복한 농촌가정 육성 프로젝트 시범사업 1억3800만 원의 도비가 지원된다.
변화하는 농촌환경과 경북농업의 미래를 위한 사업에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예산집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농작업 안전보건마을 시범사업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이다.
우리 농업인은 전 국민의 먹을거리 생산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농작업 보호구와 편이장비 보급, 건강관리기반시설 조성, 농업인 참여형 교육, 안전보건 교육, 근골격계 질환 예방프로그램 등의 이 시범사업은 농업인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지난 2015년부터 3개 마을 각각에 3년간 2억 원의 사업비를 투여했다. 그 결과 건강지표로 규칙적인 운동 실천율, 농작업 중 스트레칭 실천율 증가, 근골격계 증상 호소율이 줄어들었고, 손·팔·허리 등 전반적인 근골격계 증상 호소율도 감소했다. 농작업 재해율이 6.2% 감소했으며, 농약 사용 시 안전지침 준수 점수도 높아졌다.
지표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농촌 특유의 공동체 의식이 형성돼 주민 스스로가 건강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는데 이 시범사업의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여성농업인의 비중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편이장비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농업기술원의 지원책은?
지난해 3억2200만 원의 예산으로 농업기술원에서는 전동분무기, 농작업 의자, 수확용 앞치마를 지원했다. 올해는 1억6900만 원이 늘어난 4억9100만 원의 예산으로 농촌여성 신기술 농작업 장비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23개 시군 생활개선회원을 대상으로 4가지 장비 8천대를 지원한다. 지원되는 장비는 태양광 자가충전 전동분무기, 농작업 의자, 수확용 앞치마, 농작업대 등이다. 농작업 현장의 실질적 주체인 여성농업인이 지원되는 장비를 통해 안전하면서 효율적인 환경조성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 활력이 넘치는 농촌사회를 위해서 고령인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관련사업을 소개해 달라.
경상북도는 지난해 10월 농어촌 노인 건강장수활동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농어촌 노인의 경험, 지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일자리 창출과 건강생활, 학습·사회활동, 환경조성 등 농어촌 노인 건강장수활동 지원 사항을 규정해 경북의 농어촌 고령화에 대응하는 자생력을 키우고자 함이다. 이에 우리 농업기술원에서도 구미, 봉화 ,울진의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이상인 마을에 각각 1억 원씩 총 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농촌노인건강생활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사업내용은 건강관리 기반조성, 취미여가활동과 소득활동을 지원해 활력 넘치는 노년기의 역할을 세우는 일에 목표를 정하고 있다.

-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생활지원 분야에 몸담아 왔다고 알고 있다. 이 분야의 전문가로서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말해 달라.
올해로 40여 년 가까이 보낸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생활지도사업에 임해왔고 보람찬 시간들이었다. 내가 감히 생활지도사업을 정의 내린다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누가 앞서 걸었던 길이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고난이 뒤따랐지만 일을 완수하고 나서 느끼는 보람과 성취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삶을 바꾸는 일이 바로 생활지도사업이었고 그 일 속에서 나도 나날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일이 나에게는 하늘이 준 그야말로 천직이라고 느낀다. 개인적인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일을 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가 원한 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