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소비행태조사 발표대회

▲ 지난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로 ‘2017 식품소비행태조사 발표대회’가 열렸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고령화와 1인 가구 등 경제 사회 인구 여건변화로 인해 국민의 식탁도 점점 모습이 변화되고 있다. 특히 식품 구입에 있어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맛과 품질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늘어났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2월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7 식품소비행태조사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국민 식품소비행태 변화에 대해 알아보자.

식품 구입처, 대형마트 강세…모바일 구매 급증
1인 가구, 쌀·계란 등 소포장·소용량 제품 선호

이날 주요 발표에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창길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과학기술과 경제 사회 인구 변화로 인해 국민들의 식품소비행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식품소비행태 전반과 식생활, 식품 정책에 대한 인식을 조사․분석해 생산자와 관련 업계에 시사점을 제시하고 정책 개발에 구체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식품소비행태조사’는 올해 5년째 지속되는 조사로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전국 규모의 식품행태조사가 실시되고 있으며, 올해는 총 3061가구, 성인 5983명, 청소년 6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주로 어디서 구입? = 올해 소비자들이 식품을 주로 구입한 장소는 대형 할인점,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 재래시장 순으로 나타났다. 재래시장의 비중은 지난 3년 간 8.0% 감소했는데, 이처럼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간편하고 다양한 식품을 한 장소에서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외로 백화점 내 식품코너, 친환경 식품 전문점, 통신판매, 편의점이 총 1.9%를 기록했다. 하지만 편의점의 비중은 2014년 0.0%에서 올해 0.7%를 기록해 3년 연속 꾸준히 확대 중임을 알 수 있었다.

소비자들이 식품을 구입할 때 ‘주구입 장소’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거리가 가깝거나 교통이 편리해서”가 39.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품질과 가격, 다양한 상품이 뒤를 이었다.

또한 인터넷으로 식품을 주문하는 광고 등이 등장하면서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응답도 2014년 15.4%에서 올해 30.2%로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보다 맛과 품질 = 쌀과 과일, 채소 등 주요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있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가격보다는 품질과 맛을 가장 중시했다. 특히, 식품 구입 장소를 선택하는 이유에 있어 지난 2016년에는 품질과 가격이 19.9%로 응답자 비율이 같았으나 올해는 품질과 가격이 각각 23.0%와 18.4%를 기록했다.

앞서 인터넷쇼핑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모바일로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저조한 이유 또한 품질 이슈가 28.1%로 높게 나타났다.

제품을 통해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곡물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품질과 맛이었다. 2014년 20.8%로 14.9%를 기록한 맛보다 6% 가량 더 높았지만 올해는 각각 16.3%와 33.2%로 맛이 가격을 월등히 앞질렀다.

과일과 채소, 육류 또한 가격을 중시하던 비율은 줄어들고 맛과 품질을 중시하는 응답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밥 많이 드시나요? = 전국 곳곳에서 농업인을 대상으로 우리쌀을 이용한 ‘쌀빵 만들기’ 등 ‘우리쌀 소비 촉진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소비자들은 올해 밥을 얼마나 챙겨먹었을까.

전년 대비 올해 밥 먹는 회수가 ‘중가했다’는 응답은 10.3%, ‘감소했다’는 응답은 6.3%로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이 더 높았으나 5점 척도로 확인하면 3.04로 전년 3.05와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특히, 1인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밥 먹는 횟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응답자 대부분이 30~50대 1인 가구(34.4)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주일에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횟수도 2016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감소 이유의 대부분은 회사와 학교에서 먹는 점심식사에 기인(0.25회 감소)했으며 저녁식사도 0.08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포장이 대세= 최근 혼밥‧혼술족이 등장하면서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식당과 상품이 등장했다. 이처럼 1인 가구의 영향으로 소포장‧소형 식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쌀을 구입하는 단위는 20~30kg이 55.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지난 2015년부터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10~20kg 미만의 비중은 2015년 27.5%에서 올해 35.1%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대용량 포장의 쌀 소비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며 소용량을 구입하는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미는 1~5kg 미만 비중이 39.1%로 가장 높으며, 최근 5년간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kg 이상 비중은 10.6%로 가장 낮았고 그 비중 또한 감소하는 추세다.

채소류 또한 원하는 양만큼 저울에 달아 구입하는 비율보다 비닐봉투 등 소포장 형태 구입이 꾸준히 증가했다. 계란도 30개 단위로 구입하던 것에 비해 15개 단위, 20개 단위로 구입 비중이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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