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전 aT 하노이 지사장

▲ 김동관 전 aT 하노이 지사장

베트남 유통 트렌드
‘편의점’ 사업 급부상
한국도 진출전략 짜야

최근 들어 베트남은 많은 한국계 기업의 진출과 한류 열풍 등으로 언론에 더욱 자주 오르내리는 나라가 됐다. 특히, 양국간 교역 확대에 따라 베트남은 2012년 이후 한국 농식품 수출국 중 일본, 중국, 미국에 이은 4위 국가로, 2016년도 기준으로 5억 불 이상을 수출해 지난 5년간 한국 농식품의 수출규모는 약 3.5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1억의 인구를 가진 베트남은 최근 몇 년간 현대식 유통망을 비롯한 소매유통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소매유통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편의점과 미니마트가 재래식 유통망(소매 전체 매출액의 75%를 차지)을 대체할 가장 현대적인 유통채널로 평가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20대의 젊은 고객층이 주요 고객인 편의점에 대한 베트남 국내외 유통과 소비재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편의점과 미니마트에서 적은 양을 자주 구입하는 현지소비자의 소비패턴과 외식을 즐기는 식문화 습관에 적합한 상품·서비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시간이 영세 점포에 비해 길고 주로 주택가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점 또한 현지 소비자를 유치함에 있어 유리한 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베트남의 편의점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인구 7만 명당 1개다. 중국의 2만 명당 1개, 한국의 2천 명당 1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베트남 최초의 편의점은 싱가포르계인 ‘Shop & Go’가 2005년 호치민에 개장했으며, 이후 ‘Circle K, Mini Stop’ 등의 해외자본 편의점이 잇따라 등장했다. 2017년에는 ‘7-eleven’이 개점하는 등 해외자본 편의점이 급속도로 들어오고 있다. 한편, 베트남 토종 편의점인 ‘Vin Mart+’과 ‘Co.op Smile-, ‘Satrafoods’ 등도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마치 20여 년 전 한국에서 편의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와 비슷하다. 한국계 편의점은 ‘GS리테일’이 베트남 진출을 이제 시작한데 비해, 일본은 자국 제품의 소비자 기호 파악과 시장성 확인 등에 베트남에 이미 진출한 자국계 편의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안전한 먹거리를 중요시 하고 있어 한국산 농식품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활짝 열려 있다. 한국 농식품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과 인지도가 높다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최근 베트남 유통업체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편의점을 겨냥한 상품개발과 시장개척이 필요한 시점이다. 베트남 편의점 시장에 진출 확대나 신규 진출을 검토하는 농식품 수출업체는 aT 등 현지에 진출한 유관기관과 연계해 진출 전략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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